[뉴욕마감]연준, '경기 회복' 대세 확인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8.13 05:58

다우 1.3%↑...FOMC, 금리동결-국채매입 속도조절

미 증시가 사흘만에 일제히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현행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국채매입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히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안도감이 확산됐다.

12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20.16포인트(1.30%) 오른 9361.61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비해 28.99포인트(1.47%) 오른 1998.72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11.46포인트(1.15%) 올라선 1005.81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는 이날 장초반 이후 기업 실적 개선으로 상승세로 방향을 잡은뒤 연준 FOMC 성명을 앞두고 1%대 상승세를 유지했다.
주택경기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고급 주택 건축업체 톨브러더스와 미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의 실적호전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오후 2시15분 FOMC 성명 발표 이후 일제히 2%대까지 상승폭이 확대됐다.

연준이 낙관적인 경기 진단을 내놓은데 따른 안도감이 매수세를 불러 오고 있는 것으로 증시관계자들은 풀이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와 함께 장기 국채 매입을 점차 줄여 오는 10월말께 자연적으로 소멸되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 마감을 앞두고 반등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3대 지수 모두 1% 이상 상승한채 장을 마쳤다.

◇주택-소비주 실적호전...금융주도 강세

하트포드 파이낸셜이 7% 오르는 등 어제 약세를 보였던 금융주들이 이날은 반등의 선두에 섰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가 4.3%, 캐터필라가 3% 상승하는 등 경기회복 수혜가 큰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고급주택업체 톨 브라더스의 주가는 14% 급등했다.
지난 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4억613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전망치(3억7600만달러)를 상회했다. 주문 취소율은 주택시장 침체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KB홈이 3% 오르는 등 관련 주택 건설업체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를 탔다.

미국 2위 백화점체인 메이시 주가는 6% 급등했다. 2분기 순이익은 7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0% 감소했지만 1회성 비용을 제한 이익은 주당 20센트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전망치(주당 17센트)를 상회했다.


◇무역적자 증가폭 둔화…주택지표 부진 희석

미국의 6월 무역 적자 증가폭은 예상보다 둔화됐다.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수요가 살아나면서 미국의 수출도 기지개를 켠 덕이다.

미 상무부는 12일 지난 6월 미국의 무역 적자가 270억달러로 전달의 260억달러에서 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치인 287억달러보다 적은 수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8월 전세계 신뢰지수(PGCI)는 58.12를 기록해 전달의 39.13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상회하면 경기의 '확장'을 하회하면 '위축'을 나타낸다.

이 지수는 2007년 11월부터 산출한 이후 처음으로 50을 돌파해, 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이 현재 글로벌 경제가 확장 국면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미국의 주택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2분기 기존 단독 주택의 평균 가격이 17만4100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6% 하락했다고 밝혔다.

기존 주택 매매는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계절 조정)한 476만채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로는 3.8% 증가했다.

◇IEA 원유수요 전망치 상향…유가 강세

국제유가가 하루만에 배럴당 70달러선을 회복했다.
미 연준의 낙관적인 경기진단으로 경기회복 기대가 확산되면서 증시도 동반강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반면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금리 조기인상 가능성이 멀어진데다 안전선호 현상이 희석됐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71센트 오른 70.16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71.13달러까지 오르는 강세를 유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산업활동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내년 전세계의 일평균 원유 수요 전망치를 종전 대비 7만배럴 증가한 8525만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오후 4시23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45센트(0.31%)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419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