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동결-속도조절 '절충'… 배경은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8.13 05:09

시장 상황 개선불구 경기는 아직 바닥권 판단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제로금리'를 유지하되 국채매입 규모는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시장상황이 눈에 띄게 개선됨에 따라 국채매입 속도를 조절할수 있는 여유가 생겼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도 상당기간은 금리를 인상하기 힘든 취약한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 이같은 '절충'을 낳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2일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3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프로그램 속도를 둔화, 매입 완료 시점을 다음달 말까지로 한달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뒤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채매입 10월 소멸...이전에 중단될 수도

당초 3000억달러의 장기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다음달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매입 속도를 줄이기로 함에 따라 종료 시간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연준은 10월말이면 예정했던 국채매입이 끝나 프로그램이 자연적으로 소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매입규모가 3000억달러가 되지 않더라도 국채 매입은 10월 이후에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월가의 분석이다.

MFR의 미국 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슈아 샤피로는 "연준은 경제상황이 지금처럼 개선된다면 국채를 추가로 사들이지 않고 일정부분은 시장에서 알아서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연준은 1조2500억달러규모의 모기지증권 매입과 2000억달러의 기관채권 매입은 예정대로 연말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혀 이른바 '양적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지표 호전 불구, 소비 여전히 침체...금리인상 시기상조

연준은 경제활동이 '안정되고 있다(leveling out)'고 평가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연준의 경기진단이 지난 FOMC 성명에 비해 낙관론으로 한걸음 더 나아갔지만, 최근 증시반등과 금융시장 안정, 지표 호전을 감안하면 오히려 월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J.P 모간의 이코노미스트는 마이클 페롤리는 "연준 성명이 경제회복에 대해 그처럼 절제된 표현을 사용한데 대해 놀랐다"며 연준이 몇달내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실업률이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경제회복 기미가 뚜렷하지만 여전히 수개월내에 1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등 경제지표는 아직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최근 증시 반등과 더불어 이코노미스트들은 3분기 미국경제가 최대 3%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고실업-저소비 현상이 지속되는 한 이같은 성장세가
유지되지는 못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FOMC 성명이 "가계소비가 안정신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위축돼 있는 상태"라고 지적한 것도 이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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