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임대 '한남더힐' 소형도 대박날까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9.08.12 16:14

청약금 3000만원만 있으면 신청 가능…대형때보다 청약자 더 몰릴듯

"대형은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포기했는데 이번에는 청약하려구요. 저와 아내 이름으로 각각 신청하려고 이미 청약금도 준비해놨습니다. 아파트 입지가 워낙 좋은데다 소형이라 임대료 부담도 적으니 청약자들이 많이 몰리겠죠? 꼭 당첨됐으면 좋겠는데…" (A증권사 직원 김모씨)

서울 용산구 한남동 '럭셔리 임대주택'인 '한남 더 힐'이 2차분 소형 공급에서도 인기몰이를 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월 공급된 대형주택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최고 51대 1, 평균 4대 1을 웃도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해서다. 당시는 글로벌 경제위기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던때여서 최고 임대보증금 25억원에 월 임대료 400만원이 넘는 '한남 더 힐' 대형주택이 '청약 대박'을 낼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청약을 실시하는 한남 더 힐 소형주택 133가구의 청약 결과는 업계 최고 관심사로 떠올랐다. 임대보증금과 월임대료 부담이 적어 대형주택보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소형주택 임대료 정도는 거뜬히 부담할 수 있는 수요층이 두터워 대형 공급때보다 더 많은 청약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청약자격 제한이 없는데다 시장 상황에 따라 분양전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보증금 5억2000만원, 월임대료 65만원=한남 더 힐은 3∼12층 32개동 총 600가구로 이뤄져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2차분 전용면적 59㎡(공급면적 87㎡) 133가구다. 대형주택(215∼332㎡) 467가구는 지난 2월 1차로 공급됐다. 소형주택 임대보증금 5억2000만원, 월임대료 65만원이다. 임대기간은 최대 5년.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금 3000만원만 준비하면 신청이 가능하다.

청약은 오는 17~18일 이틀간 진행된다. 21일 당첨자 발표에 이어 26~28일 계약을 실시한다. 모델하우스는 당첨자에 한해 공개된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임대방식으로 공급된 주택이어서 계약자는 5년간 살아본 뒤 분양전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분양전환 전까지는 주택 소유자가 아닌 임차인인 만큼 취득·등록세나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주택 관련 세금에서도 자유롭다. 분양전환 시점에 집값이 하락해 분양받는 것을 포기하면 임대보증금은 100% 돌려받을 수 있다.

분양전환은 임대 개시일로부터 5년 후 가능하지만 임대의무기간의 절반인 2년6개월 이후 시행사와 계약자가 협의하면 미리 분양주택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분양전환 금액은 분양전환 시점에 임대인과 임차인이 각기 선정한 감정평가법인의 감정평가금액의 산술 평균가격으로 결정한다.

◇"대형보다 청약경쟁 치열할 듯"=전문가들은 한남 더 힐 소형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고가의 임대료가 부담스러워 대형 주택에 청약하지 못했던 수요가 대거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한남동은 도심.강남과 가까워 고소득 전문직이 선호하는 지역"이라며 "한남 더 힐 소형 주택 공급을 기다려온 1∼2인 가구가 많은 만큼 꽤 많은 청약증거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이나 반포 소형아파트보다 투자 메리트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최근 입주한 역삼동이나 반포 일대 주택형 60∼80㎡대 소형아파트 매매가가 7억∼8억원에 달한다"며 "한남 더 힐은 임대아파트치고 비싸다는 인식이 많지만 자산 가치가 100% 보장되는데다 2년6개월 뒤면 내집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남 더 힐 시행사인 한스자람 관계자는 "청약을 앞두고 수요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1차 대형주택 공급때보다 훨씬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임대료를 임대보증금으로 전환해서 낼 수 없는지를 묻는 자산가들이 많다"며 "초기 계약률 90∼100% 달성도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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