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압박 지속..은행 '조용한 전쟁'

머니투데이 김혜수 MTN 기자 | 2009.08.12 21:43
< 앵커멘트 >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이 주요한 소매금융 사업인 만큼 시장을 뺏기지 않으려 조용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혜수기잡니다.




< 리포트 >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려 은행권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실적을 은행 경영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주택가격이 상승하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은행들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기업대출과 달리 주택대출은 담보와 수익이 모두 안정적인데다 소매금융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사업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녹취]<이트레이드증권 하학수 연구위원>

"주택담보대출에 매진하는 것은 사실이고요 그 이유는 가장 안전하잖아요. 담보가 있으니까. 지금 기업대출은 아직 뭐 전반적인 경기는 살아나고 있다지만 불확실성이 있으니까"

최근 금감원에서 경고를 받은 외국계은행도 비슷한 입장입니다.

소매금융에 중점을 두고 있는 SC제일은행은 주택담보대출에 영업을 집중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시중은행 가운데 기업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외환은행도 지난 6월부터는 주택담보대출을 대거 늘렸습니다.

[전화인터뷰]<증권사 관계자 익명 및 목소리 변조>
"은행들로서는 지금 우리나라 은행들 외국처럼 IB하는 것도 아니고 다각화돼 있는 것도 아닌데 금리 떨어져 이자수익 감소했고 기업대출 늘리려는데 그것도 여의치도 않고 결국 할 게 그것밖에 없죠."


금융당국의 전방위 압박으로 은행권은 대놓고 주택담보대출 마케팅을 할 수 없는 처집니다.

하지만 가장 안정적인 소매금융시장을 뺏앗길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은행들의 조용한 전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혜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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