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3' 코오롱, 패션사업 재편 가속화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9.08.12 11:48

패션사업 코오롱-캠브리지로 정리..환골탈태할까? 실적개선이 급선무

코오롱그룹이 연내 지주회사 전환 계획과 맞물려 핵심 부문인 패션사업 개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주)코오롱이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로 유명한 FnC코오롱을 지난 1일자로 흡수합병한데 이어 캠브리지는 코오롱패션을 흡수 합병키로 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그룹의 패션사업은 (주)코오롱내 FnC사업부문과 캠브리지로 일차적으로 정리됐다. 향후 지주회사 전환 추진에 따라 캠브리지가 (주)코오롱내 패션사업부문에 재통합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코오롱그룹의 패션사업은 (주)코오롱으로 단일화된다.

증권가에서 사업 개편이 주가에 단기 모멘텀으로는 작용할 수 있지만 실적개선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있다.

◇코오롱, 아웃도어vs신사복=코오롱의 패션사업 부분 크게 FnC코오롱을 중심으로 한 아웃도어 사업과 캠브리지를 중심으로 한 신사복 사업으로 재편됐다.

FnC코오롱은 대표 브랜드 코오롱스포츠 외에 잭니클라우스, 엘로드, 헨리코튼 등 아웃도어· 캐주얼 브랜드가 속해있다. 마크 제이콥스, 지미추 등 수입브랜드도 FnC코오롱에 포함돼 있다. 지난 1일자로 (주)코오롱에 흡수합병되면서 FnC코오롱은 오는 17일 상장 폐지된다.

기존 캠브리지는 고급 신사정장 브랜드 '캠브리지멤버스'를 비롯해 남성복 브랜드 ‘더슈트하우스’, ‘브렌우드’ 등 6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남성패션 전문 업체다. 총 9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패션도 신사복 브랜드 ‘맨스타’를 비롯해 토털 남성복 브랜드 ‘지오투’, ‘아르페지오’, 남성 캐주얼 브랜드 ‘스파소’와 ‘엠토크’ 브랜드 등 남성 브랜드가 우세하다. 캠브리지는 코오롱패션을 흡수 합병하면서 코오롱그룹내 신사복 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2006년 FnC코오롱에 인수되면서 코오롱그룹 계열사가 된 캠브리지에 코오롱패션이 흡수합병되면서 우회 상장됐다.

코오롱관계자는 "통합법인은 사명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며 "통합법인이 (주)코오롱에 흡수될지는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주)코오롱 체제로 패션사업이 단일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사업상 시너지와 효율적 관리를 위해 (주)코오롱내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개숙인 양복', 캠브리지 덩치만 커질라=캠브리지가 코오롱패션을 흡수 합병하는 것은 주가에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캠브리지, 코오롱패션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신사복 매출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합병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패션 담당 애널리스트는 "캠브리지는 기존에 거래가 거의 없는 종목"이라며 "코오롱패션 합병이 모멘텀이 될 것이지만 실적개선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캠브리지는 지난해 매출이 1324억원으로 전년대비 3% 감소했고 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007년 110억원에서 42억원의 손실로 돌아섰다. 신사복은 경기 불황에다 캐주얼 문화 확산이라는 트렌드 변화로 매출이 계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롯데백화점 주도의 '그린프라이스' 정책도 신사복 매출 부진을 초래했다.

남성복 위주인 코오롱패션도 상황은 마찬가지. 코오롱패션은 2008년 매출이 2353억원으로 8% 신장했지만 이익 면에서는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쟁사인 LG패션에 비해 여성복 비중이 낮다는 점도 문제다. 코오롱패션이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 ‘쿠아(QUA)’와 프랑스 여성캐주얼 ‘산드로’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비중은 미미한 실정.

FnC코오롱도 아웃도어 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4773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362억원으로 5% 감소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오롱그룹은 이랜드, 제일모직에 이어 패션업계 3위지만 여성복에서 취약하고 최근 업계에 화두가 되고 있는 SPA(생산부터 유통까지 맡는 구조) 사업에서도 뒤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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