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차익실현, FOMC 관망...이틀째 후퇴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8.12 05:48

다우 1%↘...금융주 '매도' 보고서 타깃, 하락 주도

미 증시가 이틀째 조정을 이어갔다.
지난주까지의 급등 부담이 시장을 억누르는 가운데 투자의견 하향이 잇따랐다.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몸을 움츠린 점도 증시 약세의 원인이 됐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96.50포인트(1.03%) 하락한 9241.45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2.75포인트 떨어진 994.35, 나스닥지수는 22.51포인트(1.13%) 물러선 1969.73으로 각각 마감했다.

개장전 발표된 노동 생산성과 노동 비용은 대폭 개선돼 고용시장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생산성 증가 및 노동비용 절감은 기업들의 추가 감원의 부담을 한결 덜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도매 재고가 10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관측을 확산시켰다.

최근 급등 부담으로 개별종목들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이 잇따르며 장초반부터 미 증시는 일찌감치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최근 상승폭이 컸던 금융주에 대해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며 금융주가 시장 부진을 견인했다.

연준은 FOMC에서 현재의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기상황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 양적 완화기조를 언제까지 이어갈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적극적인 매매의 발목을 잡았다.

◇ 금융권 '매도' 강등 타깃...하락 주도

S&P500 지수의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금융업종이 3.1% 밀려 하락폭이 가장 컸다.

로슈데일 증권의 리처드 보베(Bove)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은행주 주가는 펀더멘털이 아니라 흥분(fume)에 의해 올랐다"고 밝혔다.

3,4분기까지도 은행들의 실적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며 주가 역시 단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디스 휘트니와 더불어 대표적인 월가의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보베는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지금쯤 흥분을 가라앉히고 일정부분 차익을 실현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J.P모간도 미 최대 채권보증회사(모노라인) MBIA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했다. J.P모간은 MBIA의 손실이 자본금을 넘어설 것이며 하반기에도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주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이 잇따르면서 이날 미 증시에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5%, J.P모간 체이스도 3.4% 떨어졌다.
또 흑자전환을 호재로 1주일새 주가가 두배로 뛴 AIG가 13% 떨어졌고 MBIA가 15%이상 폭락하는 등 금융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 전문은행 CIT도 분기실적 보고서 제출이 늦어지면서 19% 급락했다. CIT는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10억달러 부채에 대해 채권단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스프린트·얌도 투자의견 하향에 발목


투자 의견 하향 조정이 잇따르며 스프린트넥스텔, 얌브랜즈, MBIA 등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미국 3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넥스텔은 파이퍼제프레이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내리면서 장중 4 % 떨어졌다.
피자헛, 타코벨 등 외식 체인의 모기업인 얌브랜즈는 UBS의 투자 의견 하향에 발목이 잡히며 3.8% 떨어졌다. UBS는 미국 국내 소비 부진을 전망하며 얌브랜즈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의 '매수'에서 '중립'으로 끌어내렸다.

엑슨모빌과 셰브론 등 에너지주 역시 유가 하락 여파로 동반 하락 했다.
수요 부진 전망과 미 증시 조정 여파로 이날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15달러(1.6%) 하락한 69.45달러로 마감했다. 오전중 글로벡스 전자거래에서는 68.71달러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보였다.

◇ 생산성 지표는 'Good'...도매재고 '먹구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분기 미국의 노동 생산성은 연률 6.4% 증가했다. 이는 약 6년래 최대 증가세다.

노동 생산성 증가 속도는 전문가 예상치도 웃돌았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난 분기 노동 생산성이 연률 5.8%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단위당 노동 비용은 8년래 최대폭 감소했다. 발표에 따르면 2분기 노동 비용은 5.8% 감소하며 2001년 이후 가장 가파른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로써 노동 비용은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노동 비용은 또 2분기까지 지난 1년 동안 0.6% 감소했다. 이는 연 기준으로 2001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미국의 도매 재고는 지난달 1.7%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1일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도매 재고는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 이로써 도매 재고는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지표 조사가 시작된 1987년 이후 최장기 감소세다.

지난달의 도매 재고 감소세는 예상치도 밑돌았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난달 도매 재고가 0.9%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구재 재고가 1.5%, 자동차 재고가 1.2% 각각 감소했다.

상무부는 또 5월 도매 재고는 전월에 비해 1.2% 감소했다고 수정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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