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투자, "어떻게 하죠?"

머니위크 김부원 기자 | 2009.08.13 09:56
재테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김모씨. 그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원자재가 유망한 투자처란 소식에 귀가 솔깃했다. 하지만 석유, 금속, 농산물 등 원자재의 종류도 여러 가지이고, 원자재에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막연하기만 했다.

과연 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원자재 투자시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

◆원자재 투자, 어떤 게 있지?

원자재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무엇보다 펀드를 통한 투자이다. 원자재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으로 원자재 가격변동이 아닌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는다. 또 원자재 인덱스를 추종하는 파생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원자재에 투자할 수도 있다. ETF 역시 펀드의 일종으로, 코스피200과 같은 특정 지수 및 특정 자산의 가격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돼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된다.

신민규 한국투자증권 자산컨설팅부 차장은 "아직 국내ETF 중에는 원자재 관련 상품이 없으므로 해외ETF를 통해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연계증권(DLS)을 통한 원자재 투자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입시점에 기준지수를 확정하고 만기 또는 특정 시점의 지수와 비교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예정된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상품은 원금보존을 추구하도록 설계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조성배 동양종금증권 대체투자전략팀 연구원은 "DLS는 ELS와 구조가 같지만 기초자산으로 원자재가 들어간다는 것이 차이점이다"며 "수익률이 하락하더라도 원금보존이 가능할 수 있으므로 리스크가 부담되는 투자자들에게 권할만한 상품이다"고 말했다.

◆투자 시 체크포인트

어떤 방식으로 원자재에 투자한다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자재의 특성을 사전에 잘 이해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신민규 차장은 "원자재 가격의 변동과 실제 수익률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하고 또 운용사가 롤오버(Roll Over)를 전략상 어떻게 추구하는 지에 대해서도 알아봐야 한다"며 "특히 펀드별로 다르고 ETF별로 다르므로 투자 설명서 등을 통해 이런 사항을 미리 알아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차장은 "보통 원자재를 크게 에너지, 금속, 농산물 등 세가지로 분류했을 때 어느 하나도 가격대가 만만한 것은 없다"며 "한 가지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세 가지 섹터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원자재 펀드에 투자할 때도 세 가지 섹터에 공동으로 투자 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별해야 한다는 것이 신 차장의 설명이다.

조성배 연구원은 "원자재는 변동성이 커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또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증시와 상품 모두에 연동되므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원자재 가격의 벤치마크를 따라 갈 수 없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즉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경우 원자재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가 더 유리 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반면 분산투자를 추구한다면 원자재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천연가스의 경우 천연가스 파생상품 원자재펀드는 없지만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주식형펀드는 있다"며 "결국 교차 및 분산 투자 면에서 파생상품형보다는 주식형 원자재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익률 높은 원자재펀드

그렇다면 일반 투자자들이 원자재 투자 방법으로 가장 선호하는 원자재펀드의 수익률은 어느 정도일까?

주식펀드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이상인 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10일 현재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이 연초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원자재펀드로 나타났다. 이 펀드 A형, C-E형, C형은 연초이후 각각 80.17%, 80.11%, 79.64%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 뒤를 이어 '슈로더이머징마켓커머더티증권자투자신탁B종류A'와 같은 편드 'B종류C'는 연초이후 각각 55.46%와 54.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 '신한BNPP포커스이머징원자재증권자투자신탁' '미래에셋이머징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 1'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천연자원증권투자신탁 1' '도이치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증권자투자신탁' 등도 연초이후 40~50%대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원자재펀드는 주력 투자처가 아닌 전체 펀드 포트폴리오의 10% 안팎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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