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금통위 부담 떨치고 모처럼 하락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9.08.11 16:42

[채권마감]한은, "출구전략 신중· 금리상승 과하다"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던 채권금리가 모처럼 떨어졌다. 채권시장에 부담을 줬던 금융통화위원회를 무난히 넘겼다는 안도감이 매수 심리를 자극, 금리를 끌어내렸다.

11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전날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4.41%,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4%포인트 내린 4.95%로 마감했다. 신용등급 'AA-' 3년물 금리는 0.06%포인트 떨어진 5.80%였다.

채권시장은 단기간 급등했던 금리를 반납하려고 작심한 듯 오전부터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통위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 2.0%로 6개월간 묶었고 이후 이성태 총재의 '입'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이 총재는 '출구전략'에 대해 경기회복을 확인한 후 진행해야 한다는 신중함을 강조했다. 위기국면에서 풀었던 돈 줄을 다시 조야야 한다는 출구전략 논란은 최근 금리 상승의 결정적 배경이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통위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금리 인상이라고 명확히 밝혔지만, 뚜렷한 경기 회복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기 때문에 아직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에 의미를 뒀다"고 진단했다.

더구나 한은 총재가 채권시장 안정을 의식한 듯 이례적으로 "시장 금리 상승이 너무 빠르다"고 말해 매수세에 불을 지폈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부동산 등 위험자산의 거품에 대응하기 위하 차원으로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기 전까지 시중 금리 급등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금통위 부담을 던만큼 불안정했던 채권금리도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을 높였다.

이도윤 한국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그동안 경기 회복 가능성을 미리 반영해 장기 채권 금리 상승폭이 컸던 반면 단기물은 시차를 두고 최근 들어 오름세를 보였다"며 "기준금리와의 금리차(스프레드)가 더 확대된 장기 채권의 금리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이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부동산 가격 상승을 우려했지만, 채권시장의 반응은 차분했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집값을 잡기 위해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는 금리인상과 같은 거시정책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걸 투자자들이 인식한 것"이라며 "더구나 감독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부동산에 대한 코멘트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