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美 풍력발전기 업체 인수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9.08.11 14:20

7000만弗 더 투자할 것…풍력발전 산업 본격 진출 선언

↑지난 10일 LA에서 열린 인수계약식에서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오른쪽)과 CTC社 벤톤 윌콕슨 (Benton H Wilcoxon) 회장이 계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미국의 풍력발전 기술 업체를 인수하고 본격적인 풍력발전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미국의 전선회사 CTC(Composite Technology Corp.)의 자회사인 드윈드(DeWind Inc.)를 약 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11일 밝혔다.

드윈드는 풍력터빈을 설계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이다. 1995년 독일 함부르크 시장에 설립돼 2006년 미국으로 본사를 이전했으며 △750KW △1.5MW △2MW급 터빈 710기(합계)를 유럽, 중국, 남미, 미국 등에 판매·설치했다. 지분은 CTC가 100%를 보유했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신모델 개발을 위해 인수 직후 7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북미지역에 생산 공장을 설립, 텍사스에 1차로 2MW급 풍력터빈 20기의 풍력단지를 조성하고 나중에 420기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대형 풍력발전 단지(wind farm)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제조 노하우와 드윈드의 풍력 기술이 결합되면 단시일 안에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2015년 세계 10위, 2020년 3위의 풍력 설비업체에 올라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추산한 2020년 풍력발전 시장 규모는 약 5만5000MW, 이 중 8300MW(점유율 15%)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남사장이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여름 휴가도 가지 않고 M&A 관련 팀을 직접 이끌고 현지를 방문한 결과 최종 협상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인수로 풍력산업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통상 풍력산업은 기술개발과 시장의 검증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데, 기존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5~6년의 기간을 단축했다는 것이다. 주요 공급망(supply chain)도 동시에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해양 풍력 발전은 풍질(風質)이 좋아 발전 가능성이 크고, 자사의 해양 제품 기술력과 결합할 경우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대우조선은 기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 연구소를 설립하고 해상 풍력 발전 등을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연구해 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5. 5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