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들, 풍력사업 진출 잇따라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9.08.11 15:12

대우조선, 美 업체 인수 풍력발전 사업 진출...현대重ㆍ삼성重 등과 한판 경쟁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잇따라 풍력발전사업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저탄소ㆍ녹색성장 기조 속에서 성장성이 큰데다, 기존 조선 기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1일 풍력 발전기를 제조하는 미국 회사 드윈드를 약 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풍력터빈 설계 및 원천 기술 보유 업체인 드윈드는 현재까지 △750KW △1.5MW △2MW급 터빈 710기(합계)를 유럽, 중국, 남미, 미국 등에 판매·설치했다.

대우조선은 신모델 개발을 위해 인수 직후 7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북미지역에 생산 공장을 설립, 텍사스에 대형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1차로 2MW급 풍력터빈 20기를 설치하고 향후 420기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제조 노하우와 드윈드의 풍력 기술이 결합되면 단시일 안에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2015년 세계 10위, 2020년 3위의 풍력 설비업체에 올라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추산한 2020년 풍력발전 시장 규모는 약 5만5000MW로 이 중 8300MW(점유율 15%)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의 풍력발전 사업 진출로 이른바 국내 빅3 조선사들이 일제히 풍력발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르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전북 군산에 13만 2000㎡(약 4만평)규모의 풍력발전기 공장을 짓고 있다. 10월말 완공될 예정인 이 공장에서는 1.65MW급 풍력발전기를 연간600MW(주택 20만 가구 사용분) 규모로 생산할 예정이며, 이를 미국과 중국·유럽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초 풍력발전용 설비사업에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중공업은 3MW급 육상용과 5MW급 해상용 풍력발전설비를 주력제품, 2015년까지 풍력발전설비를 800기 생산해 3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STX중공업도 경쟁에 가세했다. STX중공업은 지난달 29일 네덜란드 하라코산유럽(Harakosan Europe B.V) 사의 지분과 풍력발전 관련 특허를 240억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풍력발전 설비 관련 공장건설과 연구개발(R&D)에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조선사들이 이처럼 풍력발전 시장에 잇따라 뛰어드는 것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조선업체들의 기존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여러 대체에너지 중 풍력이 가장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조선업에 관련된 터빈 기술 등은 풍력발전기 생산에도 응용할 수 있어 조선사들의 진출이 용이한 분야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