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휴가 끝나자 파업 결정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08.11 10:44

오는 31일까지 주야간 4시간씩 파업키로

기아자동차 노조가 임금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오는 31일까지 매일 주야간 4시간씩 파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11일 오전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지난 10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공장 조합원 교육장에서 6차 지부쟁대위 회의를 열고 올해 임금협상은 현 집행부에서 마무리하며 오는 31일까지 4시간 이상 파업을 원칙으로 하고 노사교섭에 임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기아차 노조는 당일 파업여부는 별도의 논의를 거쳐 매일 오전 사측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휴가가 끝나고 복귀한 지 이틀째인 이날까지 교섭날짜에 대한 연락이 없는 등 성실한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또 조기선거를 유도하고 일부에서 파업을 방해하는 행위도 감지돼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준비가 되는대로 빠른 시일 내에 임금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8만7709원(5.5%) 인상, △생계비 부족분 200%이상 지급 △주간연속 2교대(8+8) 및 월급제 시행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기본급은 동결하는 대신 '생계비 부족분 200%와 격려금 250만원을 지급하고, '8+9'방식의 주간연속 2교대 안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 노사는 본교섭 15차례, 실무교섭 4차례 등 총 19번의 교섭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으며 지난달 27일 15차 교섭이 결렬된 후에는 노조가 여름휴가(8월1일~9일)에 들어가 교섭이 중단됐었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지난 1991년부터 19년 연속 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달부터 부분파업과 전면파업 등을 시작해 1만8000대의 생산차질과 3300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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