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쉬어 가자' 차익매물에 조정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8.11 06:00

다우 0.3% ↓… FOMC· 지표 앞두고 경계감

지난주 급등세를 보였던 미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32.12포인트(0.34%) 하락한 9337.95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3.38포인트(0.33%) 하락한 1007.10, 나스닥 지수 역시 8.01포인트(0.40%) 내려간 1991.76으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 3대 지수는 지난 3월 이후 50% 이상 뛰었다. 지난주 다우지수 상승률은 2.2%,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각각 1.1%, 2.3%를 기록하며 주간 단위로 최근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었다.
이같은 급등에 따른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장초반부터 약세로 출발했다.

12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소매 매출 등 민감한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산됐다.

장중반 한때 플러스권 반전 시도가 무산된 뒤 3대 지수 모두 -0.3%선에서 하루 거래를 마쳤다.

◇원자재 관련주 약세

증시 조정과 달러강세 여파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다우 구성종목인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가 2.4% 떨어졌다.
시스코시스템, 3M 등 블루칩도 3% 이상 떨어졌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 리오틴토는 중국정부가 직원들의 스파이 혐의에 대해 연일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는 여파까지 겹쳐 5%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차익매물을 내놓는 한편으로는 경기방어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면서 머크가 1.7% 올라서는 등 보건 의료 관련주들이 업종별로는 가장 강세를 보였다.

아메리칸인터내셔날그룹(AIG)은 7분기만의 흑자전환을 호재로 오늘도 5.7% 상승,주가가 28달러선으로 올라섰다.

분기 흑자를 기록한 국영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이 두배로 치솟고, 자매회사 패니매 역시 52% 올라서는 등 금융위기 발발의 주범으로 꼽혔던 금융주의 강세는 이날도 지속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금융주들은 최근 랠리에서 상승폭이 컸던 만큼 경계매물이 집중돼 약세에 머물렀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는 기대이상의 동일점포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2% 올라섰다.

◇유가 소폭 하락, 달러 상승

미 증시 조정과 달러화 강세 여파로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장중 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을 보인 끝에 전날에 비해 배럴당 33센트(0.5%) 하락한 70.60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미 증시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3대 지수가 일제히 약세권에 머물렀다. 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달러화는 주요통화대비 강세를 보여 대체투자자산으로 꼽히는 유가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 증시가 조정을 겪으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화와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54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45센트(0.31%)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13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1.31% 급락했다.

엔/달러환율은 0.49엔(0.50%)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7.08엔에 거래됐다.
엔/유로 환율 역시 137.29엔을 기록, 6월초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6월 경상수지 흑자가 1조1500억엔(118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발표된 점도 엔화 강세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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