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상반기 순익 3854억…'기대 이상'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8.10 15:45

(상보) 2분기 2231억 순이익…전기 대비 37.5% 늘어

우리금융이 올 상반기 3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4530억원)에 육박하며, KB금융 및 하나금융을 웃도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10일 2분기 순이익이 223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46% 줄었지만, 올 1분기 보다 37.5% 증가했다. 이는 당초 증권사들이 전망한 1900억~2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3989억원으로 1분기보다 37% 늘었고, 전년 동기보다는 40% 줄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지만 적극적인 자산건전성 관리에 힘입어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충당금 순전입액은 1분기 7400억원에서 2분기 4300억원으로 41.8% 감소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 해 4분기 충당금을 많이 쌓아 이후 추가 적립 규모가 작았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 상승했던 연체율이 하락한 것으로 미뤄볼 때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추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은 지난 3월말 1.27%에서 6월말 0.97%로 개선됐다. 특히 중소기업 연체율이 2.17%에서 1.44%로 줄었다.

영업활성화에 따라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도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은 1분기보다 19.2% 증가한 478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주식 347만주를 팔아 1808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해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유가증권(CDO, CDS) 투자관련 손실은 이미 반영이 끝나,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재무 관련 수치도 나아졌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기자본비율(티어 1)은 각각 11.8%, 7.6%를 기록해 11.66%, 7.51%를 기록했던 1분기 말보다 개선됐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3%, 6.2%였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9%를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아 이자이익은 전 분기 1조 4729억원에서 1조 3214억원으로 1515억원 감소했다. 대출규모가 늘지 않은 상황에서 NIM(우리은행 기준)이 1.91%에서 1.65%로 0.26%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순 영업수익 1조 2361억원, 당기순이익 17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결산 순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은 2조 5819억원, 3388억원에 달했다. 우리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과 티어 1 비율은 각각 13.7%, 9.6%를 기록했다.

NIM 하락에도 판매관리비 절감, 연체 감축, 예대비율 개선 등 내실위주 영업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라는 평이다. NIM 역시 6월말 1.8%대로 회복되는 등 3분기에는 본격적인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부실자산 감축을 통한 자산건전성 개선, NIM 등 수익성 개선, 판매관리비 절감 등 미래 성장기반을 확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2분기 260억원과 540억원 순이익을 기록했고, 우리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482억원 흑자를 올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그룹차원의 선제적 대응 결과"라며 "앞으로도 비은행부문 수익창출능력 강화를 통해 그룹의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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