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은 '출발' 인근 집값은 '정지'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 2009.08.12 07:01

개통이후 역세권 단지마다 가격 정체 현상 두드러져

'골드라인'으로 불리는 서울지하철 9호선 인근 역세권 아파트들에 가격 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개통 이전까지만해도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으나, 막상 개통 이후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이다.

11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통한 9호선 주변지역 가운데 강서구 가양동, 공항동, 등촌동, 마곡동 등 강서권 주요 아파트들의 시세가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 동작구 노량진동, 흑석동, 본동 일대 역시 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양천구 목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서초구 반포동 주변 역세권 단지들도 변동이 없다.

실제 9호선 개통 시점과 입주 시기가 맞물려 관심을 받았던 신반포역 역세권의 래미안퍼스티지는 최근 2주 이상 가격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래미안퍼스티지 단지내 가구수가 가장 많은 113㎡ 매매가는 평균 14억원에서 정체돼 있으며 가장 큰 면적인 268㎡의 평균 매매가 역시 31억5000만원에 머물러 있다.

래미안퍼스티지와 함께 반포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반포자이의 경우도 가격 움직임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가구수가 가장 많은 116㎡의 평균 매매가는 9호선 개통시점의 12억5000만원에서 변동이 없으며 301㎡의 시세도 29억50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반포자이와 함께 사평역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삼호가든 1, 2차나 구반포역 역세권인 반포 주공1단지, 신삼호4차 아파트 모두 9호선 개통의 호재를 누리지 못한 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강남뿐 아니라 강서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가양동의 강나루현대(가양역), 한강타운1단지 아파트(양천향교역) 모두 9호선 개통 직전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공항동 강서센트레빌 4차(공항시장),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양천향교)의 시세도 정체 상태다.


2호선과 맞물리는데다 강남 접근성이 대폭 개선돼 관심을 끌었던 당산역 인근의 당산푸르지오도 7월 말 매매가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여의도동의 진주, 한양아파트(샛강역) 등도 가격 변동이 없었다. 신목동역과 붙어 있는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1단지 역시 9호선 개통시점과 비교해 현재 시세 변화가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미 9호선 호재가 착공 이후부터 인근 아파트 값에 꾸준히 반영된데다, 개통 시점이 계절적 비수기여서 큰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9호선 인근 아파트는 개통 호재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또한 개통 이후부터 현재까지 비교 시점이 짧아 매매가 움직임이 뚜렷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 역시 "지하철 개통 호재의 경우 착공 등 시기별로 순차적으로 꾸준히 반영되는 경향이 있는데다 최근엔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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