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위기설' 美 증시 랠리, 끝나나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9.08.10 15:33
뉴욕 증시는 지난 3월 이후 50% 이상 뛰었다. 랠리 부담감, 부실한 지표 개선 등 여러 장애물에도 불구, 뉴욕 증시는 강세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하지만 조정의 불안은 여전하다. 고용지표가 예상 밖의 개선 움직임을 보였지만 소비와 인플레이션 우려는 언제 발목을 잡을지 모르는 여전한 불안 요소다.

지난 5개월간의 랠리는 '굿 뉴스'인 동시에 '배드 뉴스'다. 앞선 랠리는 금융시스템이 일시에 붕괴되진 않을 것이란 안도감과 글로벌 경제가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침체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을 함께 내포하고 있다. 또 최근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지난달 실업률 하락은 이 같은 신뢰와 기대를 한층 강화했다.

이에 힘입어 뉴욕 증시는 이미 9개월 고점으로 올라섰고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가파른 상승으로 변동성은 한층 증가했다. 이미 일부 투자자들은 급등장에 이어올 조정을 걱정하며 투자금 회수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뉴욕 증시에는 회복 기대가 선반영돼 있다. 이는 뉴욕 증시가 언제든 뒷걸음질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안과 공포는 여전히 주변을 맴돌고 있다. 더욱이 세계 경제의 화두가 언제 회복에서 인플레이션으로 바뀔지 알기 힘든 상황이다. 랠리가 시작되고 3개월이 지난 6월 말~7월 초 잠깐의 조정이 찾아왔던 것도 미국의 분기 경제성장률 발표에 대한 두려움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미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는 주중 열리는 차기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변이 없는 한 금리 동결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마음 속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전히 떨쳐내긴 힘들다. 이에 FRB는 어떤 방식으로든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말할 것이고 이 한마디에 시장은 춤을 출 수 있다.

시장은 거칠게 움직이고 있다. 뉴욕 증시는 불과 5개월 동안 후퇴와 침체, 회복을 모두 경험했다. 상당수 주식 중개인들은 그간 누적된 스트레스가 다음달 폭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식 중개인들은 10일 블룸버그통신 조사에서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향후 5주 동안 13%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해 8월은 S&P500지수가 21년래 최악의 두달을 시작하기 직전이다.

9월은 역사적으로도 뉴욕 증시에게 최악의 시기다. 블룸버그통신 자료에 따르면 1928년 이후 S&P500지수의 9월 평균 성적은 '1.3% 하락'이다. 이는 12달 중 가장 나쁜 성적이다.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해 9월의 경우, 리먼브라더스의 붕괴와 함께 S&P500지수는 9.1% 급락했다. 대공황 와중이던 1931년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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