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단기자금 6년10개월래 최대 폭 늘어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08.10 12:00

자금단기운용 선호에 정부 재정지출 확대 영향

시중 통화량의 증가세가 13개월째 둔화하고 있다. 반면 시중에 나와 있는 단기자금은 6년 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협의통화(M1·평잔기준)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18.5%로 2002년 8월 20.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M1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5.2%였다가 올해 4월 17.4%까지 급상승했다. 5월엔 17%에 그쳤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여전하다는 뜻이다. M1은 현금, 은행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예금 등으로 구성돼 단기자금의 지표로 활용된다.

김화용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M1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자금 단기운용 선호현상이 계속되는 데다 정부의 재정지출이 확대되면서 결제성예금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재정지출에 따라 요구불예금은 4~5월 사이 1조5000억원 줄었던 것이 한달만에 9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광의통화(M2) 증가율은 13개월째 둔화했다. M2는 M1에다 만기 2년미만의 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합한 것이다.


M2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9.6% 늘어났지만 증가율만 봤을 땐 전달 9.9%보다 하락했다. 지난해 5월 이후 계속된 하락세다. 은행이 기업대출을 줄여서다. 4~5월 기업 원화대출은 1조7000억원 늘었지만 5~6월새 7000억원 감소했다.

M2에다 만기 2년 이상의 예적금과 금융채를 더한 금융기관유동성(Lf) 증가율도 전달보다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달 대비 Lf는 5월 7.3% 증가했지만 6월 7% 증가에 그쳤다.

전체유동성을 보여주는 광의유동성(L·월말잔액기준) 증가율은 전달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9.9% 증가한 L은 5월 증가율 9.5%보다 큰폭으로 증가했다.

한편 한은은 7월 M2는 9% 중반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재정지출이 축소되면서 통화가 환수될 거란 예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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