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로 돈 들기 위한 3가지 조건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9.08.10 15:20

-SK證, 안전자산 선호-금융사 수신경쟁 완화돼야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기 위해선 안전자산 선호 및 은행과 증권사의 금리 경쟁이 완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K증권은 10일 "최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것은 증시 상승으로 개인투자자의 '본전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2003년 말 IT버블 당시 손실을 봤던 개인들이 4~12월 말까지 2576억원을 매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는 지난 7월 9600억원이 순유출된 데 이어 이달 들어 6일까지 4000억원이 또 빠져나갔다. 연초 이후로는 3조원 가까운 자금이 이탈했으며, ETF를 포함하면 그 규모는 4조원을 넘는다.

안정균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에선 국내증시가 1600포인트에 안착한다면 다시 자금 유입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지만 월간 단위로 자금이 유입되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다시 들어오기 위해선 △안전자산 선호 완화 △은행과 증권사간 수신경쟁 진정 △주가 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신용스프레드는 지난 6일 기준 513bp로 지난 해 리먼사태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증시 활황기였던 2005~2007년 신용스프레드(BBB+ 기준) 평균 138.77bp보다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신용 스프레드가 다시 벌어지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안전자산 선호도가 크게 완화됐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 애널리스트는 "은행과 증권사간 수신경쟁으로 최근 예금금리가 상승한 것도 펀드 자금 이탈에 일조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주가 상승이 부담이 돼 펀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며 "적어도 주가가 일정 부분 하락해 위험자산의 메리트가 발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위 3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게 코스피지수 1600포인트 안착 여부보다 중요하다"며 "이들 조건이 어느 정도 만족돼야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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