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현 회장이 오늘 북한을 방문하는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유씨 석방과 관련한 논의 자체를 거부해 왔던 북한 당국이 현 회장의 방북을 수용한 것을 미뤄 볼 때 전향적인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과 미국 여기자 2명 석방 등 북한 당국의 유화적인 조치가 이뤄진 직후에 현 회장이 방북하는 만큼 긍정적인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북한 측이 현 회장의 북한 방문을 수용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당초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유씨 석방 교섭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북한 측이 막판에 현 회장의 방북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경직된 자세를 풀고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8일 논설에서 "북남 관계를 개선해야 민족적 화해와 단합, 교류와 협력을 실현할 수 있다"고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 회장이 이번 방북 기간 동안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다거나 유씨가 이번 주 중에 풀려날 것이라는 언론 보도는 지나치게 앞서가는 것"이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아산 직원 유씨는 이날 현재 134일째 북한에 억류 중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