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고차 보상, 이젠 너무 잘팔려 걱정?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9.08.09 14:34
미국 자동차 시장이 최근 오바마 행정부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 시행과 함께 활기를 되찾았지만 정작 사고 팔 새 차가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졌다.

AP는 8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의 자동차 판매 대리점들이 고객들에게 팔 차가 없다는 새로운 걱정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행된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은 보유 중인 중고차를 팔고 연비가 좋은 친환경 차량을 구입하는 이들에게 최대 4500달러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시행 1주일 만에 지원금 10억 달러가 바닥나 오바마 행정부와 미 의회는 재빨리 추가 자금 20억 달러를 편성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침체에 빠져 있던 미 자동차 시장은 이 기간 다수 자동차 제조회사들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이 프로그램 덕분에 활력을 되찾았다.

순식간에 구매 고객들이 늘면서 각 대리점들도 성황을 이뤘지만 이제는 지원 대상 차량 모델들의 재고가 바닥나면서 재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대리점 딜러들은 특히 보상 프로그램 지원 대상 중 2009년식 모델들은 재고량 없어 2010년식 모델이 입고되는 오는 11월까지 손을 놓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존 맥엘레니 전미자동차딜러협회 회장은 "검은색 모델을 사고 싶은 소비자는 흰색 모델을 사거나 그렇지 않으면 다른 차종을 사야 한다"며 "소비자들은 자신의 두번째나 세번째 선호 차량 선택밖에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즉, 대리점에 가도 원하는 차량을 구입할 수 없는 소비자들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기현상은 경기침체에 따라 제조회사들이 생산량을 줄였기 때문. 한때 판매 부진과 재고 급증이 업계의 고민이었고, 현재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 모델들은 완전히 동이 났다.

그러나 이미 10억 달러 규모의 1차 시행에서 차량 구매 의지가 강한 소비자들은 이미 구매를 마쳤기 때문에 노동절인 다음달 1일까지 20억 달러가 지원되는 2차 시행 기간 중에는 완만한 판매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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