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시동' 쌍용차 공장 가보니

평택(경기)=김보형 기자 | 2009.08.09 16:35

설비손상 없지만 초기 불량률이 문제

↑불에탄 채 공장내부에 방치된 컨테이너 차량ⓒ김보형 기자

8일 찾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내부 곳곳엔 불에 탄 차량들과 철제 구조물들이 나뒹굴고 있었고 아스팔트 바닥엔 각종 기름이 흥건해 걸어 다니기에도 불편할 정도였다. '치열했던 전투'를 치른 공장 옥상에는 구멍이 뚫려있었고 유리창은 대부분 깨어져 을씨년스러웠다.

하지만 공장 내부는 점거 파업 과정에서 나온 생활 쓰레기 정도를 제외하고는 설비의 손상은 없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초기 불량률이다. 자동차 공장은 단 며칠간의 파업만 발생해도 생산재개 이후 제품 불량률이 높아진다. 두 달 이상 생산이 중단된 쌍용차에게도 불량률이 최대 현안이 되고 있다.

↑아직 치우지 못한 채 공장내에 남아있는 철제 구조물들 ⓒ김보형 기자

실제 각 차종에 맞게 생산된 판넬로 차의 뼈대를 만드는 차체공장에는 점거파업기간동안 방치돼 먼지가 쌓인 '렉스턴'과 '카이런'등 주요 모델의 판넬이 눈에 들어왔다.

차체공장 관계자는 "공장안에 남아있는 판넬 대부분은 품질상 문제가 없지만 일단 폐기처분하고 비용이 들더라도 새 판넬로 차체를 조립할 예정"이라면서 "설비 라인은 이상이 없으므로 불량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어맨'과 '로디우스'를 생산하는 조립 3,4공장의 내부 라인도 이미 청소가 끝난 듯 온전해 보였다. 조립 라인에는 파업 이전에 조립하던 '체어맨'과 '로디우스' 수십 대가 올려져 있었다.


↑조립작업이 마무리된 상태에서 라인에 대기중인'체어맨'차량 ⓒ김보형 기자

이 차들도 장기간 라인에 대기하고 있었던 만큼 조립공정이 끝나도 바로 완성차 성능검사소(TRE)로 보내지 않고 정밀점검을 다시 실시할 계획이다. 또 최종성능 검사를 마친 차량의 경우에도 공장 밖으로 출고시키지 않고 별도의 검사를 통해 불량발생률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생산재개 시점과 관련해서 회사측은 당초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설 점검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어 이르면 오는 12일부터는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생산담당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는 아니지만 내수 5000대, 수출 3500대 이상의 주문이 밀려있는 만큼 한시가 바쁘다"며 "경찰의 조사관계로 조업이 늦어질 것으로 보이는 도장 공장을 빼고 다른 라인부터 우선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쌍용차의 마지막 희망으로 불리는 콤팩트 스포츠다목적차량(SUV) 'C200'생산라인 공사현장은 파업으로 초기단계에서 작업이 중단돼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였다.

한편 회사측은 쌍용차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국내외에 2~3곳 있으며 1차 구조조정작업이 마무리 된 만큼 현재 회생계획안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내부 설명회를 열고 직원들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본격적인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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