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해진 쌍용차 협력사 "휴가 끝났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8.09 15:45

10일부터 본격 생산라인 가동…"2~3차 업체들이 문제"

"이번 주부터는 라인을 아예 철거하려고 했는데..."

쌍용차에 전장부품을 납품하는 A업체 대표는 주말인 8~9일도 공장을 둘러보며 재가동 준비상황을 챙겼다. 이 라인을 없앨 계획까지 세웠던 터라 80여 일만에 가동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지난 6일 77일간의 파업사태에 종지부를 찍은 쌍용차가 10일부터 시험가동 및 일부 부품 생산에 들어가고 오는 12일 완성차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부품사들도 바빠졌다.

250여개 1차 협력사들 중 상당수는 현장 관리직을 중심으로 주말에도 출근해 공장을 점검하고 본격 생산 준비에 들어갔다. 정상적 부품생산은 이번 주 초 쌍용차가 구체적 생산계획을 통보하면 재개될 예정이다.

쌍용차 납품 비중이 비교적 낮은 업체들도 자동차 업계가 하계휴가를 마친 10일부터 관련 라인에서 생산준비에 돌입한다.

김석경 모토텍(리모콘 등 납품) 사장은 "휴무 중이던 직원들이 10일 정상 출근해 기본 재고부터 차종별로 우선 생산할 것"이라며 "2, 3차 협력업체에도 이미 공문을 보내 바로 생산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토텍은 평소 월 30억원 규모로 쌍용차에 공급해왔으나 경기침체와 파업 등으로 전체직원 110여명 중 70~80명이 휴무해왔다.

쌍용차에 월 70억~80억원씩 시트 등을 납품하는 대원강업은 시트공장 100여명 직원들이 교육 대체 등으로 줄곧 일손을 놓아왔다. 황선경 대원강업 기획상무는 "생산계획을 받는 대로 납품일정도 곧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피스톤을 공급하는 동서공업의 유시훈 사장도 "우리는 이미 구조조정과 전환배치를 마친데다 부품을 독자생산하기에 즉각 생산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며 "다만 2, 3차 협력업체와 거래를 많이 하는 부품사들은 힘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1차 협력업체들은 생산을 큰 차질 없이 준비하는 모습이지만 2, 3차 협력업체의 상황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 100억원 이상 쌍용차에 모듈제품을 납품해온 B기업 공장장은 "현재 우리 재고를 바탕으로 쌍용차와 납품협의는 이미 마쳤다"며 "하지만 이번 주부터 2, 3차 업체들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600여개 협력사들로 구성된 쌍용차 협동회 채권단에 따르면 주요 1차 협력사들은 지난해보다 상반기에만 매출이 70% 줄었고 40% 이상이 순환휴직, 70% 이상이 휴업을 실시하는 등 어느 정도 현황이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2000여개에 달하는 중소 2, 3차 협력업체들은 몇 개나 문을 닫았는지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쌍용차 평택공장에는 8일과 9일, 각각 900여명의 직원들이 출근해 설비를 점검하고 프레스공장 등에서 일부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오는 12일부터는 기존 라인에 깔려 있던 100대 안팎의 완성차들의 생산이 완료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이날 이후부터 도장2공장을 제외한 모든 공장을 정상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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