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만큼 올랐다? 외국계 펀드 "팔자"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09.08.10 07:15

신한지주 1대주주 BNP파리바 차익실현 매도..CBㆍBW 처분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16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일부 외국계 펀드들이 차익실현성 매도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9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1대주주인 BNP파리바가 이달 들어 룩셈부르크 소재의 자회사를 통해 신한지주 주식 약 300만주(0.63%)를 잇따라 장내매도했다. 신한지주와 BNP파리바는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합작 운용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경영하는 등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BNP파리바의 신한지주 지분 보유도 이 같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신한지주 측은 "최근 신한지주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투자 자회사가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일부 매도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면서 "이번 매도 이후에도 BNP파리바의 1대 주주 지위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전략적 제휴 관계에 변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1대주주 지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KB금융지주 지분을 5.44% 보유하고 있던 미국계 투자회사인 프랭클린 리소시스(Franklin Resources, Inc)는 1.01%를 매도해 지분율을 4.43%로 줄였다.

한편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를 취득했다가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이를 처분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계 투자회사인 이볼루션캐피탙매니지먼트는 지난 5월에 이어 지난달 말 코스닥 상장업체인 엑사이엔씨 보유지분 10.91%를 전량 처분했다. 특히 지난달 말 지분율 5.17%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장외매도했다.

케이만제도에 소재한 플래티넘파트너스 밸류 아비트리지 펀드는 액면 30억원의 단설일렉트론 전환사채(CB)를 회사 측에 장외매도하는 방식으로 지분율을 15.12%에서 9.10%로 6.02% 줄였다. 또한 이 펀드는 지난 3월 취득한 케드콤 CB에 대해서도 권리행사 후 장내매도를 하는 방식으로 지난달부터 이 회사 지분을 8.71%에서 1.81%로 6.90% 처분했다.

또한 미국계 펀드 퍼스트이글오버시즈 펀드와 안홀드 앤드 에스 블라이흐뢰더 어드바이저스는 한국제지 지분을 각각 2.21%와 2.23% 매도했고 인터내셔널파이낸스코퍼레이션이 무림페이퍼 주식을 0.97%, 피드다이버서파이드인터내셔널 서브 에이가 아모레퍼시픽을 1.06% 내다 팔았으며 룩셈부르크 소재의 피델리티펀드는 GS홈쇼핑을 2.40% 처분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회복속도에 대한 점검과 각국 정부의 출구전략 등 유동성 환수 정책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수급상으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다소 줄어드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팀장은 "그러나 미국 내 해외투자자금 사정이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매수 규모는 줄어들더라도 급격한 순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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