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이름값'… 버크셔 1분기만에 흑자전환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8.08 10:40

보통주 대신 우선주 투자해 투자수익 9% 증가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오마하의 현인'의 체면을 회복했다.

1분기에 15억3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2001년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 33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7일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33억달러, 주당 2123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6분기 연속 이익 규모가 줄다 급기야 8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던 버크셔해서웨이의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

적극적인 주식 매수를 추천했던 워런 버핏 회장의 조언대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골드만삭스,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기업의 우선주와 채권 투자로 인한 수익이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주당 178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70달러에 비해 20% 이상 감소했지만 파생상품 부문에서 지난해의 3배가 넘는 23억6000만달러(주당 1532달러)를 벌어들였다.

버크셔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버핏 회장은 지난해 보통주 대신 골드만삭스나 GE의 우선주와 지방채, 귀금속업체인 티파니와 오토바이업체 할리 데이비슨 등의 회사채에 주로 투자해왔다.


버핏의 이 같은 투자전략이 주효하면서 보험 및 금융부문의 투자수익이 18억7000만달러로 9% 가량 증가했다.

보험 자회사의 보유주식 평가액도 458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22% 증가하면서 재무제표 개선에 기여를 했다. 이에 힘입어 버크셔해서웨이의 장부 가치는 1188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대주주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웰스파고의 주가는 2분기에만 각각 71%, 70% 상승하며 평가익에 기여했다.

이 같은 실적호조로 인해 버크셔 A주의 주가는 이번주 들어 1월 이후 처음으로 10만달러를 회복했다. 지난 3월5일 6년래 최저인 7만2400달러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7일 10만8100달러까지 상승했다.

한편 워런 버핏은 귀금속, 주택건설, 항공업이 경기침체로 인해 부진한 가운데 에너지 부문이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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