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입주권 거래 허용, 시장 영향은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 2009.08.08 20:44

[부동산 주간브리핑]대기 매물 출회 가능성,단기 악재

강남 재건축 단지 입주권 거래가 이달 중 허용되는 이번 조치가 해당단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그동안 매매 허용을 기다려왔던 대기 물량이 한꺼번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해당 단지 가격에 단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4일 장기간 사업 진척이 없는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아파트의 조합원 지위 양도 조건을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 심의를 통과해 빠르면 이달 중순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 가운데 개포동 주공1단지 및 대치동 청실 1·2차 아파트, 서초동 삼호 1차 아파트 등의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들 재건축 조합원의 지위 양도가 가능해지면 그동안 전매 제한에 묶여 있던 매물들이 나오면서 매매가격도 당분간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언 유엔알 대표는 "올들어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이 많이 올랐던 이유가 소화될 수 있는 매물이 없었다는 데 있다"며 "이번 개정안 시행으로 대기 매물이 나오면서 단기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가격이 급락할 때 전매제한에 걸려 입주권을 팔지 못했던 조합원들이 최근 어느정도 가격을 회복한 만큼 시세차익을 위해 매물을 내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상반기 급등세를 보인 이후 최근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단기적으로 매물 압박을 부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들 지역 아파트들은 최근 재건축 허용연한과 소형주택의무건립비율 등이 기존대로 유지되면서 올 들어 이어졌던 급등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실제로 수혜지역 아파트 단지에는 관련 매물 문의가 다소 늘고 있는 모습이다.

대치동 청실 1차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입주권 매매에 대해 조금씩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개포동 주공1단지 재건축조합 관계자 역시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지금 매물이 일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아파트의 경우 환금성이 높아지면 가치도 따라서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재산권 행사가 자유로워졌다는 점에서는 호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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