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들썩들썩… 안정찾기 '난제'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08.08 09:20
시장금리가 불안한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는 동결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벌써 금리가 휘청이면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3년만기 국고채금리는 지난 7일 4.46%로 전날보다 0.03% 포인트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10일 3.91%까지 내렸다가 0.55%포인트나 뛴 것이다. 5년만기 국고채 금리도 4.94%로 연고점인 지난 6월11일 금리(4.97%)에 바짝 다가섰다.

금리를 끌어올린 건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지표들이다. 여기다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채권시장은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7일 코스피지수는 1576까지 올라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세도 금리상승을 부추겼다. 지난달 중순까진 순매수를 하다가 돌연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금리가 흔들렸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순매수물량이 누적되면 금리가 빠르게 내려갔는데 일순간 매도로 전환하면서 현물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한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일부의 예상과 '출구전략'이라는 용어가 계속 언급된 점도 금리에 반영됐다. 금리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 후 다소 진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에선 금리상승폭이 과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르면 3분기에라도 환율이 1100원대에 진입하면 환율효과가 떨어져 외국인의 증시순매수가 일단락될 것"이라며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채권시장에서 금리상승 압력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0.01% 올랐다. 소폭이지만 두달 간 2.41%를 유지했던 CD금리가 오르면서 적잖은 파장을 낳을 수 있다. 중장기물에서만 오르던 금리가 단기물까지 전이됐다고 받아들여져서다.

특히 CD금리는 민간이 체감하는 금리와 직결돼 있다. 정부가 금융기관에 푼 유동성을 회수하며 광의의 출구전략을 펴면 CD금리는 바로 올라 주택담보대출금리 같은 민간금리를 상승시킬 수 있다. 그렇다고 중장기물 금리를 의도적으로 안정시키기엔 명분이 없다는 딜레마도 존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장기금리가 들썩이면 단기금리도 좇아갈 수밖에 없다"며 "정부도 조율과정에서 고민을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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