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C200'개발보다 기존차 판매 먼저"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 2009.08.07 15:20

딜러들 "신뢰회복 시급"… 파격조건 판매 의견도

↑ 쌍용차의 'C200' ECO모델
쌍용차가 7일 회생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차 임직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그동안 노조가 점거했던 도장 2공장과 부품공장 손상현황을 파악하고, 경영진들은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임원회의를 열었다.

쌍용차는 2~3주 내에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좀 더 앞당기기 위해 여러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신차 'C200'에 대한 양산계획이다.
지난해 파리 모터쇼에서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인 '이탈디자인'의 콘셉트 카 형태로 첫 선을 보인 C200은 올해 서울모터쇼에선 '에코(Eco)'와 '에어로(Aero)' 두 버전으로 출시됐다.

당시 미 자동차주간지 오토위크는 쌍용차 'C200'의 발표를 특히 주목하면서 "CO2배출량을 50% 줄이고, 디젤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쌍용차의 첫번째 그린카"라고 평가했다.

C200은 2000cc급 배기량에 쌍용차 모델 중 최초로 전륜구동 방식을 택했으며,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콤팩트 SUV모델이다.

쌍용차 측은 당초 올 가을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내년으로 계획을 미룬 상태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관련 실무자들이 C200에 대한 양산시기를 파악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출시해 침체된 쌍용차 판매에 활기를 불러일으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 영업 관계자들은 그보다 더 급한 것이 기존 모델에 대한 판매량 제고와 고객 신뢰회복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5월 노조의 점거파업이후 생산이 멈추면서, 영업망도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쌍용차의 한 딜러는 "그동안 폐업과 통합 등으로 300여 개에 달하는 영업소가 반 정도로 줄었다"면서 "전국의 각 지점마다 기존 계약만 해놓고 출고를 못한 차량이 수천 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조가 파업하기 전인 4월까지는 그래도 판매조건이 좋은 모델의 경우, 고객문의도 상당 수 있었으나, 5월서부터는 전무한 상태"라며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고객들이 지금 쌍용차를 사면 향후 중고차 가격이 경쟁사에 비해 상당히 떨어질 것이란 우려를 많이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선 회사 측도 그 심각성을 인정하고 있다. 한 임원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쌍용차가 살 수 있다는 신뢰를 소비자들에게 각인 시키는 것"이라며 "기존 모델을 생산하는 시설이 다행히 큰 피해를 입지 않아 가능한 빨리 생산을 재개해 밀린 출고량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본격파업이 시작되기 전인 올 4월까지 쌍용차는 내수 7274대, 수출 2661대로 총 993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3만5234대) 대비 70% 이상 준 것이다. 상하이차의 법정관리 신청과 노사대립, 브랜드이미지 추락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쌍용차는 경쟁사와 달리 체어맨을 제외하고는 모두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으로 라인업이 구성돼 있다. 상하이차에 인수되기 전까진 '무쏘'와 '코란도' 등의 4륜구동 차량으로는 나름대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경기도 분당의 한 쌍용차 딜러는 "원래 7~8월 휴가철엔 SUV가 전통적으로 잘 팔리는 시기인데 그냥 보내게 생겼다"며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당분간은 회사 측이 좀 전향적으로 판단해 SUV 등 기존모델에 대한 판매조건을 파격적으로 제시해야 고객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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