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파업 끝났지만 당장 '비'부터 걱정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08.06 21:44

파손된 지붕과 라인점검부터 서둘러야

↑쌍용차 노사간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6일 오후 평택 쌍용차 공장에서 한상균 쌍용차 지부장, 문기주 A/S 지부장과 이유일, 박영태 공동 관리인 등이 함께 노사 합의서에 서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동일 기자
6일 쌍용자동차 노사가 벼랑 끝 합의를 이뤄 77일째 계속된 점거 파업은 마무리 됐지만 조업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만큼 쌍용차는 당분간 비상근무체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당장 태풍 모라꼿의 영향으로 이날 밤부터 내릴 비가 걱정이다. 평택공장 지붕은 파손 및 미끄러질 우려가 있어 평소에도 작업자들이 운동화를 신고 조심스럽게 움직이는데 이번 점거파업 과정에서 갈고리 등으로 지붕을 오르고 내리다 보니 상당수의 공장 지붕에 크고 작은 균열이 생겼다.

쌍용차 평택공장 시설담당 관계자는 "지붕에 생긴 균열사이로 비가 들어오면 자칫 라인에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렉스턴을 생산하는 2라인의 경우 균열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돼 당장 내일오전부터 지붕 보수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무영 쌍용차 홍보팀장도 "하루가 아쉬운 상황이라서 평택공장 직원 2600여 명이 정상 출근해 공장 외부 정리와 조립 라인 등의 정비작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핵심시설이자 노조의 거점이었던 도장2공장은 경찰의 체증작업 등으로 당분간 출입이 통제된다.

현재 점거파업에 가담한 노조원들은 TRE(완성차검사소)동 지하 식당에서 경찰로부터 적극가담자와 단순가담자를 나누는 조사를 받고 있으며 노조 집행 간부 10여 명은 아직 도장 공장에 남아 뒷정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취재를 위해 도장2공장안에 남아있던 기자 4명도 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쌍용차 노사는 이날 △ 무급휴직,영업전직 48% △ 희망퇴직,분사 52% △ 기본급 동결, 상여금 삭감 등 임금 축소 △ 학자금을 제외한 복지후생 중단 △ 평화적 노사관계 구축 등을 골자로 한 노사합의문을 작성하고 점거파업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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