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CEPA, '자동차'의 기대효과는?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 2009.08.06 16:02

부품에 대한 가격경쟁력은 상승, 완성차 수출입 효과는 미비할 듯

한국과 인도가 7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정식 서명을 앞두고, 그동안 인도에 대한 주력수출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있어 이 협정의 가장 큰 이슈는 관세 감세다. 평균 관세 12.5%인 자동차 부품은 향후 8년에 걸쳐 1~5%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은 인도에 11억3100만 달러의 자동차 부품을 수출했다.

지난해 기준 인도의 자동차 판매는 전년보다 0.7%가 감소한 197만 9000대에 그쳐, 6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업계는 2010년까지 인도의 자동차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약 230만 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협정은 완성차에 대한 기존 수출입 관세율('한국->인도' 60%대, '인도->한국' 8%)면에서 볼 때, 한국이 자동차를 인도에 수출하는 것에 대해선 기존 60%의 관세율을 유지하고, 인도의 대한국 수출에 대해서만 8%의 기존관세를 향후 5년 내에 철폐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완성차 수출에 있어선 인도가 한국보다 유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완성차의 인도 수출은 연간 수백 대에 불과하고, 대부분 현지생산화를 이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도의 초저가차인 '나노'를 비롯한 소형차가 국내에 단계별로 수입됐을 때, 어느 정도 시장점유율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업계관계자는 "관세의 철폐시기를 떠나 '나노'같은 초저가차와 소형차들이 국내에 판매되기 위해선 안전성을 비롯한 국내의 까다로운 법규기준을 통과해야 하고, 품질이 국내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동차부품에 있어선 한국에서 인도로의 자동차부품수출은 기존 12.5%에서 향후 8년에 걸쳐 단계별로 1~5%로 줄어들게 된다. 반면 인도에서 한국으로의 부품수입은 기존 8%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향후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철폐로 높아진 가격경쟁력과 함께 인도와의 내수, 수출 모두 활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자동차부품이 현대차 인도법인에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평균 12.5%인 부품관세가 5~8년에 걸쳐 줄어들게 되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그만큼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 측은 "부품의 90%를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기 때문에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인도시장으로의 자동차부품 수출도 현대차 자체수출이라기 보다는 대부분 협력사들의 수출"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국내최대의 자동차관련 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인도에 대한 부품수출액이 7400만 달러, 전 세계 수출액의 3.3%에 불과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도 대부분의 부품을 현지화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동차공업협동조합의 부품통계 담당자는 "이번 협정이 발효되면 각 개별부품업체들에겐 일정부분 가격혜택이 발생하기 때문에 환영할만한 일이다"라며 "하지만, 27개 자동차부품 품목별로 개별적인 관세 철폐기준이 다르면서도 상당히 길게 책정돼 있어 당장은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와의 부품 교류협력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이지만, 중국시장이 있는데 굳이 큰 물류비용을 지출하면서까지 인도에서 부품을 들여올 만큼 국내업계가 인도 부품의 품질력을 인정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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