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마감]파업 끝난 쌍용차, 기대감에 상한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9.08.06 16:06

공장 정상화는 불투명..."섣부른 기대 금물" 조언도

쌍용차의 노사협상이 타결되고, 노조가 점거농성을 풀었다는 소식에 이 회사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6일 쌍용차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260원(14.77%) 오른 202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노사가 최종교섭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했다. 10%내외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던 쌍용차의 주가는 오후 들어 노사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마감했다. 쌍용차 노조의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부품협력업체들도 법원에 제출한 조기파산 요구서를 철회했다.

이날 쌍용차 주식의 거래대금은 861억원, 거래량은 4393만주가량이었다. 거래량이 적지 않은 수준이긴 하지만 전날 거래량 5334만주 보다는 줄었다.

다만, 파업 종료이후 쌍용차의 미래는 아직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법원은 지난 5월 쌍용차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 보다 3890억원 많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지난 5월22일 이후 노조가 점거농성에 들어가면서 회사의 유무형의 피해가 발생, 회사의 가치도 훼손 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진압과정에서 불이 난 생산시설을 복구하는데도 적잖은 비용과 시간이 들 것으로 보인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장을 정리하고 다시 생산에 들어갈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공장의 가치가 훼손돼 인수를 원하는 기업이 나타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강력한 노조도 M&A(인수·합병)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도 나왔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쌍용차 인수를 원하는 기업들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노조의 강경한 대응을 보고 마음을 돌린 투자자들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M&A의 매력이 점점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법원도 청산과 존속 사이에서 갈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쌍용차가 회생하기 어려운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쌍용차는 파업 이전에도 노후화된 차종과 판매량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쌍용차의 주력제품인 RV차량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공장가동률이 50%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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