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 성관계? "20~30대男 '곤지름' 환자 급증"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9.08.06 14:20

한솔병원

성접촉으로 발생하는 '항문 콘딜로마(곤지름)'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3배가량 많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20~30대가 대부분이었다

한솔병원은 2005년 7월부터 2009년 6월까지 항문 콘딜로마로 내원한 초진환자 177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 131명, 여성 46명이었다고 6일 밝혔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8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6년 30명이던 남성환자는 2007년과 2008년에 41명으로 늘었고, 2009년 상반기에만 27명으로 파악돼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질환인 만큼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 항문 성교가 늘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게 병원 측의 분석이다.

10대 청소년 3명과 10세 미만 어린이 환자도 1명이 있어,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 등 공공장소에서도 감염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줬다.

이동근 원장은 여성환자가 적은데 대해 "콘딜로마는 대부분 성 접촉에 의해 발병하며 남성의 경우 항문주위에 생겨 발견하기가 쉽지만 여성은 질 부근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잘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며 "여성의 질 내에 콘딜로마가 생겼을 때 통증이나 이상징후가 거의 없어 모르고 지나칠 수 있고 제때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항문 콘딜로마는 여성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human papilloma virus) 감염으로 생기는 성병의 일종이다. 항문 뿐 아니라 여성의 질과 외음부, 자궁경부, 남성의 요도 등에도 생긴다.

구강성교, 항문성교, 질내 성교 등의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는데, 주로 항문 주위에 좁쌀만한 혹이 여러 개 생기거나 이들이 뭉쳐서 양배추의 단면 모양, 혹은 닭벼슬 모양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변형된 피부조직이 마찰에 의해 떨어지면 피가 나고 참기 힘든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여성의 질 내에 발병하는 콘딜로마는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상피부 색과 유사하며, 아주 작고 조금 단단한 느낌이 드는 돌기로 나타난다. 미세한 가려움증이 있을 수 있지만 통증은 거의 없다.

이번 조사에서는 치료 후 재발한 환자가 16.3%인 총 29명으로 나타났다. 콘딜로마는 한번 감염되면 재발률이 높은 것은 물론 치료기간이 길고 완치가 어렵다. 전염력이 강해 콘돔을 사용한다고 해도 안심하기 어렵고, 한번의 성 접촉으로도 약 50%가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감염되면 1~6개월간의 잠복기간을 거치지만, 대개 성관계 후 2~3개월 뒤 피부병변으로 나타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병변이 더 넓고 크게 번져 항문 입구를 막거나 항문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여성은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치료에는 전기 소작술,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치료, 약물치료 등 국소적 치료방법이 주로 이용된다. 면적이 넓거나 수가 많을 때는 1차 치료 후 약 1주일 간격으로 한 두 달 이상 치료 부위 상태를 지켜보고, 재발할 때마다 다시 제거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후 3~6개월간 동안 재발되지 않는다면 완치된 것으로 본다. 치료된 후에도 약 3개월간은 성관계를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원장은 "감염위험을 안고 있는 상대와의 성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성관계가 아닌 상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세심하게 체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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