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타결 기대, 채권단 "파산 철회 의사"

평택(경기)=박종진 기자 | 2009.08.06 11:53

6일 오전 11시 최후협상 돌입

↑ 5일 오전 경찰의 강제진압이 본격화된 가운데 쌍용차 평택공장 내 도장공장 옥상에서 파업 중인 노조원이 옷을 흔들고 있다. ⓒ평택(경기)=유동일 기자
파업 77일째를 맞은 6일 쌍용자동차 사태의 해결이 임박했다. 전날까지 이어진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도장2공장에 고립된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최종안을 갖고 사측과 마지막 협상에 돌입했다.

노조는 전날 오후 경찰과 대치가 소강상태에 이른 후부터 파업해소와 관련한 내부 논의를 펼쳤다. 지도부는 일부 강경파를 적극 설득하는 한편 최종협상을 사측에 제안하고 이날 중으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본지 5일자 보도)

최상진 쌍용차 기획담당 상무는 이날 오전 10시50분쯤 브리핑을 통해 "노조가 9시40분쯤 유선으로 연락해와 대화를 공식 제의했다"며 "노조가 지난 2일까지 제시된 회사 측 최종안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담은 제시안을 내 놓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노조의 최종안에는 기존 회사 안을 바탕으로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분사 대상자 숫자에 있어 미세한 조율과 일부 합의 문구 수정 정도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최 상무는 "기존 '6 : 4'(정리해고자 974명 중 40% 구제안) 원칙은 유효하지만 구체적인 부분은 협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해 추가협상 여지를 남겼다.

이 같은 대화제의의 배경에는 새로운 협상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찰이 도장2공장을 포위한 전날만 110명의 이탈자가 생기는 등 협상 결렬 이후 이날 오전까지 모두 237명의 노조원이 자진해서 농성장을 떠났다.

이들 상당수가 경찰조사와 함께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그만큼 공장 안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사측이 밝힌 구제인원(무급휴직 및 영업직 전환 390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특히 강도 높은 경찰의 진압으로 적지 않은 노조원들이 부상을 입었고 심리적으로도 동요가 커 노조 지도부는 조합원의 안전을 위해서도 협상 타결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17일째 물과 음식물 공급 등이 끊겨 육체적으로도 많이 지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경찰이 인화물질로 가득한 도장2공장 내에 들어오면 모두 다 죽는다는 불안감이 많다"고 전했다.

경찰과 채권단의 입장도 압박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김경환 법무부장관은 전날 현장을 방문, "불법 농성을 끝내고 공장 밖으로 나오면 단순 가담자는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오 경기경찰청장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6일까지 파업을 끝내고 도장공장에서 나오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법원에 조기파산 신청서를 제출한 최병훈 쌍용차 협동회 채권단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오늘 중으로 사태가 해결된다면 우리 부품 협력사들은 파산신청을 철회하고 공장 정상화에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표교섭은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한상균 지부장만 참석해 도장공장과 본관 사이 컨테이너에서 열리며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 오전까지 이어졌던 협상과는 달리 실무교섭은 없다.

이와 관련 최 상무는 "이미 노조도 내부 논의를 마치고 협상에 나오는 터라 따로 실무교섭이 필요 없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섭은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며 협상은 길게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오늘 내로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이날 오후 노사는 협상타결을 선언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