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여파…대부업 대출 단기·소액화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9.08.06 12:00
금융위기 여파로 대부업체의 대출 기간이 짧아지고 대출금도 소액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대부업체의 1% 정도인 대형 대부업체가 전체 시장의 90%를 장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금융위원회가 대부업체 실태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등록 대부업체는 1만5723개로 지난해 9월말(1만6120개)에 비해 2.5% 줄었다. 1년전 1만7713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대부업체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로 분석된다.

보고서를 제출한 업체는 1만632개였다. 이중 대출 잔액이 없는 업체 등을 제외한 7826개 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43만1656명에게 5조1675억원이 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대출금은 360만원으로 6개월 전에 비해 70만원 감소했다.

대출 유형으로 보면 신용대출이 4조361억원으로 전체의 78.3%를 차지했다. 특히 6개월 전에 비해 신용대출은 12.7% 늘어난 반면 담보대출은 44.7%나 줄었다. 대출 목적으론 생활비(28.2%) 용도가 사업자금(26.5%)보다 더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엔 사업자금(45.5%) 용도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었다.

또 지난해 상반기엔 1년 이상 이용자가 41.8%였지만 이번 조사 때는 3개월 미만 이용자가 46%로 가장 많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생활비 등으로 사용하기 위한 대출이 늘어났으며 대부업체들이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 단기, 소액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산 규모별로는 자산 70억원 이상의 대형업체 88개의 대출금이 4조4748억원으로 전체 업체의 86.8%를 차지했다. 거래자수는 84.7%였다. 금액 기준으론 1인당 500만 이하 대출이 2조5106억원으로 총 대출의 절반을 넘었다.

이는 자본력이 풍부한 대형업체일수록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는데다 금융위기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