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31일(14:5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우리는 다른 대형사와 운용방식이 아주 다릅니다. 공격적인 투자는 되도록 하지 않는 편이고 평가손익은 최대한 가져가지 않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가장 보수적인 채권 운용을 하기로 유명하다. 보수적인 채권운용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대한 미래에셋증권의 생각이 큰 영향을 끼친다.
미래에셋증권은 여느 대형사와는 상당히 다른 채권운용방식을 갖고 있다. 조 상무는 "다른 대형사의 경우 회사의 정해진 리스크 안에서 돈을 벌려고 노력하지만 저희는 회사 자체 뿐 아니라 본부 자체 리스크관리도 타이트하게 운용한다"며 "금리가 급변동할 때 언제든 대응할 수 있게 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리먼 사태가 터진 이후 급등한 채권금리가 올해 초 다시 내려오는 과정에서 돈을 못 번 증권사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큰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는 "올해 초와 같이 신용채권투자를 통한 고수익추구기회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듣지만 고수익 추구 이면에는 그만큼의 고 손실 가능성을 감수해야 하고 우리 회사를 믿고 거래해 주시는 고객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행위"라며 "앞으로도 한눈팔지 않고 지금까지의 운용 철학을 지키면서 운용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환매조건부증권(RP)운용규모는 3조원 정도. 단기 딜링은 2000억원 가량 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어려웠던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그다지 손익 변동 폭이 크지 않아 큰 손해는 없었다.
채권 포트폴리오에는 아주 안전한 자산만 담는다. 주로 국고채, 통안채, 산금채, 중금채 증이다. 시중은행 채권은 거의 담지 않는다. 전체 채권 중 당장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 2조8000억원 정도라는 설명이다. 하반기에도 역시 긴축, 보수적인 운용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는 증권사들의 CMA경쟁이 치열해지는 현상을 경계하기도 했다. 증권사마다 운용패턴은 다르겠지만 단기물만으로는 고금리를 줄 수 없기 때문에 금리 경쟁이 심해지면 장기물이나 크레딧물도 편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
장기물, 크레딧물을 담게 되면 헤지도 필요한데 이는 자칫 파생상품 시장의 쏠림현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헤지가 풀리면 쏠림 반대현상이 일어날 우려도 있다.
그는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하반기 상당히 문제 있을 것"이라며 "만약 출구전략과 맞물려 자금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갈 경우 유동성 관리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도 문제로 부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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