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채권이 95%..인플레가 화두"

더벨 한희연 기자 | 2009.08.06 10:02

[채권운용전략:증권사편]⑨남재용 우리투자증권 FICC Prop 팀장

편집자주 | 금융위기의 두려움이 한 풀 꺾였지만 금융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와 통화당국의 구원 조치가 중단되고 시장 스스로 정상화를 모색해야 하는 단계이다. 경기 혼조, 인플레이션, 달러 약세 등의 갖은 변수가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전환기를 맞고 있는 2009년 하반기 금융시장을 채권운용전문가들에게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08월04일(14:4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경기저점에 대한 논란은 모두가 다 예상하는 상황이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많이 풀어놓은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영향을 줄 것이냐가 하반기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남재용 우리투자증권 FICC Prop 팀장은 하반기 가장 큰 화두로 '인플레이션'을 지목했다. 채권 뿐 아니라 각각의 상품의 가격을 결정하는데 인플레이션이 상당부분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고민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당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 팀장이 이끌고 있는 프랍팀은 증권사의 고유계정을 관리하는 팀이다. 현재 프랍팀에서 운용중인 자산 규모는 1조8000억원 정도.

프랍 프레이딩의 경우 채권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상품을 운용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프랍팀에서는 국내채권, 코리안 페이퍼, 일부 원자재에 투자하고 있다. 회사 고유 돈을 운용하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프랍의 경우 유동성이 있는 종목을 최우선으로 한다. 언제든지 시장이 바뀌면 대응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채의 경우에도 지표채권 위주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프랍팀이 거래하는 채권의 95%는 모두 지표채권이다.

상반기에는 현물채권 투자를 많이 했다. 포지션도 많이 구축했고 캐리도 많이 했다.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가 공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금리인하에 따른 자본차익 이자수익이 많았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고민이 많다는 설명이다. 상반기에 많이 구축해놨던 포지션도 최대한 정리해 몸을 가볍게 만든 상태다. 시장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언제든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놓은 것.

사실 현재의 스프레드나 절대금리 수준은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상태지만 섣불리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통화정책 변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커브 트레이딩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남 팀장은 커브 베팅을 어떻게 취할 것이냐에 대한 각 기관의 시각이 하반기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채권은 시기의 문제"라며 "단기채권 금리가 언제 오르는지가 관심사일 텐데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쯤엔 스탠스 변화가 있을 것이고 이에 대한 시그널은 3분기 중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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