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예금금리 높인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9.08.05 18:50

지난해 고금리 예금 만기 도래, 증권사 뉴CMA 대응 차원도

금융권의 예금금리 인상이 시작됐다. 지난해 하반기 판매했던 고금리 예금의 만기에 맞춰 자금을 다시 유치해야 하는 은행들은 금리를 조금씩 올리고 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의 금리경쟁도 배경으로 작용되고 있다. 제2금융권 역시 하나 둘 금리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3일 1년만기 '수퍼 정기예금' 영업점장 전결 최고금리를 연 3.6%에서 3.7%로 0.1% 포인트 올렸다. 올 5월 말과 비교하면 0.35%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3.70%로 7월보다 0.2%포인트 높였으며, 하나은행은 인터넷 전용상품 'e-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e-플러스 정기예금의 경우 2년 만기는 연 3.5%에서 3.6%로, 3년제는 연 3.6%에서 3.8%로 각각 올렸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중순 키위정기예금 최고 금리를 3.65%에서 3.90%로 올렸다. 아직 예금금리 전반을 수정할 계획은 없으나, 경쟁은행들의 추이는 조심스레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각종 채권금리가 올라가고 있는데다, 지난해 판매한 고금리 예금을 다시 흡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증권사들이 뉴 CMA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이를 대응하는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도 예금금리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지난 연말 경제위기를 대응하기 위해 고금리 예금을 대거 판매한 터라, 올 연말에도 유동성 관리 방안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제위기 과정에서 예금금리가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공감대가 많다"며 "경기회복에 맞춰 자금수요를 미리 대응하려는 움직임도 최근 예금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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