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파업해소 입장 6일 결론날 듯

박종진 기자, 평택(경기)=김보형 기자 | 2009.08.05 18:26

채권단 법원에 파산신청 제출

↑ 5일 오전 경찰의 진압작전 중 평택공장 내 도장공장 인근에서 화염이 치솟자 소방차가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평택(경기)=유동일 기자

경찰이 이틀에 걸친 쌍용차 노조 진압작전으로 도장2공장을 제외한 평택공장의 대부분 지역을 장악해 파업사태 해결이 임박해졌다.

경찰과 사측은 도장2공장 강제해산이 대형 참사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노조를 최대한 압박한 상태에서 자진해 점거농성을 풀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김경환 법무부장관은 이날 현장을 방문, "불법 농성을 끝내고 공장 밖으로 나오면 단순가담자는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오 경기경찰청장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6일까지 파업을 끝내고 도장공장에서 나오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부터 이어진 경찰의 진압이 오후 들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도장2공장 3층에 몰린 노조원 630여 명(경찰 추산)은 이후 계획을 놓고 내부논의를 벌이고 있다.

노조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경찰이 폭력적으로 밀어붙여 상당수의 일반 조합원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도장공장을 빠져나오고 싶어 한다"며 "지도부가 노사협상 타결을 위해 내부 강경파를 설득 중"이라고 밝혔다.

복수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정비 및 창원공장 소속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150명가량이 분사에 반대하며 사측 제시안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2일 결렬된 협상에서 600명 안팎의 고용관계 해지 인원들에게 분사를 통한 취업과 희망퇴직 기회 등을 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분사는 곧 정리해고와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늦어도 내일 중으로는 파업해소와 관련한 내부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 고위관계자도 "회사 역시 끝까지 무력으로 진압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노조가 곧 접촉을 시도해오면 신속히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측이 더 이상 양보안을 제시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협상안의 내용은 기존 회사 최종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사측은 당시 △무급휴직 확대운영(290명) △영업직군 신설을 통한 영업직 전환(100명) △분사를 통한 재취업 기회 제공(253명) △희망퇴직(331명) 실시 등을 제시했다.


노사가 합의하고 파업이 해소되면 쌍용차는 약 2주간에 걸쳐 공장 정리점검 기간을 갖고 내달 15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을 위해 막바지 준비에 매진하게 된다.

앞서 경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부터 노조 최후의 거점인 도장2공장 주변시설을 차례로 장악해갔다. 특공대를 컨테이너와 헬기 레펠 등으로 각각 조립 3,4공장과 도장1공장에 차례로 투입해 점거 중인 노조원들을 밀어붙였다.

노조 측은 조립공장 부근에 불을 질렀고 인근 자재하치장 건물로 불이 옮겨 붙으며 한 때 대형 참사가 우려됐으나 도장공장으로 번지기 전에 불길이 잡혔다.

공장 밖에서도 사측 직원들과 진보단체 회원들 간에 격렬한 몸싸움과 투석전이 이어져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46명의 쌍용차 직원들이 부상했으며 경찰도 30여명 이상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노조측도 추락자 2명을 포함해 5명이 인근 메디웰병원과 수원 아주대병원 등으로 후송된 것을 비롯 15명의 시민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진압이 막바지에 이르자 이탈자도 속출해 이날 31명의 조합원이 도장공장을 빠져나와 지난달 20일 경찰의 공장 진입 이후 파업 현장을 떠난 노조원은 175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600여개 협력사들로 구성된 쌍용차 협동회 채권단은 이날 오후 예정대로 서울지법 파산4부에 조기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라 당장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지만 이후 회생계획안 승인과 관련, 참고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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