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심도 도로 숙제 많다"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 2009.08.05 15:37

40m 지하공간서 사고·화재·교통체증 등 문제 해결돼야

서울시가 교통여건 개선을 위해 도심에 6개 노선의 지하도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지하공간에서의 사고 예방 및 대처 방안이나 지상도로와의 원활한 연계 등이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지하도로의 경우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운영상의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즉, 지하 40m가 넘는 깊은 지하공간에서 사고나 화재가 발생할 경우를 어떻게 대비할 것이냐는 것.

성낙문 한국교통연구원 도로교통연구실장은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가장 지하도로를 운영하는 것이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며 "화재나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지하도로 특성상 연기가 삽시간에 퍼지게 되고 이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국내 터널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인 만큼 지하도로를 만드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될 게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화재나 사고 발생에 대한 예방이나 대피 시설 확보 등은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운영상의 문제와 함께 지적된 부분은 기존 지상도로와의 원활한 연계 부분이다. 성 실장은 "지하도로 설계에 있어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진출입 부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 하는 문제"라며 "기존에 있는 교통량과 어떻게 매치시키느냐 등을 특히 중점적으로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 폐쇄공간에 대한 심리적인 불안, 터널내 공기 오염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할 부분으로 꼽혔다.

한편 지하도로 구축 자체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재 서울시의 경우 강남순환도로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도심내 교통난 해소를 위해 7개 경전철 노선과 5개 민자도로 건립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어서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지하도로 구축이 타당하냐는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처럼 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지하도로 개발이 필수적이며 이번에 구축하는 도심 지하도로 역시 수요 예측을 통해 기존의 도로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부분으로 보고 추진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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