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시내 지상도로 수요를 지하로 전환하기 위해 11조2000억원을 투입해 남북 3개축·동서 3개축 등 총 6개 노선, 2개 순환망의 지하 도로를 구축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서울과 인천을 잇는 제1경인고속도로의 6배를 웃도는 규모다. 남북과 동서를 가로지르는 6개 노선은 도심과 부도심, 주요 거점지역 등을 격자형으로 연결한다.
남북을 잇는 세부 노선은 △1축 시흥-도심-은평(24.5㎞) △2축 양재-한남-도봉(26.3㎞) △3축 세곡-성수-상계(22.8㎞) 등이다. 동서 연결 노선은 △1축 상암-도심-중랑(22.3㎞) △2축 신월-도심-강동(22.3㎞) △3축 강서-서초-방이(3-0.5㎞) 등으로 이뤄져 있다.
시는 남북3축만 공공재정을 투입해 무료 도로로 우선 조성하고, 나머지 노선은 모두 민간자본을 유치해 단계적으로 추친할 방침이다. 남북3축은 내년에 기본설계를 시작해 2017년 개통할 예정이다.
시는 지하도로 교차점을 연결해 2개의 순환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내부순환도로와 현재 건설중인 강남순환도로를 포함해 총 4개의 순환망이 생기는 셈이다.
지하도로망이 완공되면 지상 교통량의 21%를 흡수해 지상 통행속도가 시속 8.4㎞ 정도 빨라질 전망이다. 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양재에서 도심까지 통행시간은 39분에서 13분, 서울시청에서 인천공항까지는 80분에서 42분으로 각각 단축된다.
기존 지상 8차로를 6차로로 줄여 자전거도로 및 보행로로 활용한다는 '도로다이어트'계획도 발표됐다. 시는 지상 2개 차로를 줄이면 총 492㎞의 자전거 전용도로와 61만5000㎡ 녹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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