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국고채 금리에 비해 회사채 금리가 덜 떨어졌거나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는 것으로 그 만큼 회사채의 신용 위험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5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신용등급 'AA-' 3년물 회사채 금리(4일 기준)는 5.75%였다. 같은 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35%였기 때문에 신용 스프레드는 1.40%포인트를 나타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시중에 돈을 풀어 치솟던 금리를 끌어내렸지만, 그간 급하게 내렸던 만큼 이에 따른 반작용 차원의 상승세로 풀이된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회사채 금리가 급하게 떨어진 원인 중 하나였던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하반기 들어 어느 정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와 그동안 신용 스프레드도 가파르게 축소된 점이 기술적인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 회사채를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금리가 많이 떨어지자 매매 차익을 거두기 위해 매도에 나선 측면이 국고채에 비해 금리 상승폭을 키웠다"며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지 못한 점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비우량 회사채로 분류되는 A급 이하 회사채의 경우 금리 수준이 아직 높은데다 신용 스프레드도 상승세에 있다.
3년 만기 'BBB-' 회사채 금리는 11.84%로 좀처럼 한 자릿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신용 스프레드도 7.49%포인트로 지난 6월3일 이후 0.20%포인트 상승한 데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전인 4.50%포인트대 보다 아직 훨씬 높다.
변정혜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연말부터 건설사와 해운사들이 1년 미만 채권을 많이 발행해 하반기에 만기가 몰려 있다"며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용 스프레드가 더 축소되기 전까지 비우량 회사채의 투자를 미루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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