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진압 소강상태, 최후협상 전망

박종진기자, 평택(경기)=김보형 기자 | 2009.08.05 16:06

경찰 "6일까지 나와라", 노사 "참사 피하려면 대화뿐"

↑ 경찰이 도장 공장을 점거중인 쌍용자동차 노조에 대한 강제 진압을 재개한 5일 오전 소방대원들이 도장공장 인근에 발생한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평택(경기)=유동일 기자
경찰이 이틀에 걸친 쌍용차 노조 진압작전으로 도장2공장을 제외한 평택공장의 대부분 지역을 장악한 가운데 노사가 최후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과 사측은 도장2공장 강제해산이 대형 참사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노조를 최대한 압박한 상태에서 자진해 점거농성을 풀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은 5일 오후 "6일까지 (도장공장에서 스스로) 나오면 선처하겠다"고 밝혀 한계시한을 시사했다.

이날 새벽부터 이어진 경찰의 진압이 오후 들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도장2공장 3층에 몰린 노조원 630여 명(경찰 추산)은 이후 계획을 놓고 내부논의를 벌이고 있다.

노조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경찰이 폭력적으로 밀어붙여 상당수의 일반 조합원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도장공장을 빠져나오고 싶어 한다"며 "지도부가 노사협상 타결을 위해 내부 강경파를 설득 중"이라고 밝혔다.

복수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정비 및 창원공장 소속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150명가량이 분사에 반대하며 사측 제시안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2일 결렬된 협상에서 600명 안팎의 고용관계 해지 인원들에게 분사를 통한 취업과 희망퇴직 기회 등을 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분사는 곧 정리해고와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노조원들은 "경찰이 들어오면 도장공장을 폭파시키자"는 극단적 주장도 펴 지도부조차 이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노조 관계자는 "늦어도 내일 중으로는 파업해소와 관련한 내부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 고위관계자도 "회사 역시 끝까지 무력으로 진압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노조가 곧 접촉을 시도해오면 신속히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경찰과 노사 모두 대형 인명피해를 우려하고 있어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평택공장 실무 담당자는 "인화물질이 가득한 도장공장은 말 그대로 거대한 폭탄이라 몇몇의 우발적 행동도 수많은 인명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측이 더 이상 양보안을 제시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협상안의 내용은 기존 회사 최종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사측은 당시 △무급휴직 확대운영(290명) △영업직군 신설을 통한 영업직 전환(100명) △분사를 통한 재취업 기회 제공(253명) △희망퇴직(331명) 실시 등을 제시했다.

노사가 합의하고 파업이 해소되면 쌍용차는 약 2주간에 걸쳐 공장 정리점검 기간을 갖고 내달 15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을 위해 막바지 준비에 매진하게 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