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 나왔던 1세대 넷북들 얘기다. 부족한 성능은 둘째치고 어딘가 모르게 촌티나는 재질과 디자인에 키보드도 불편했다. 초창기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맞춘 탓이다.
하지만 더 이상 '넷북=싸구려 노트북' 등식은 통하지 않는다. 지난해 하반기들어 넷북 시장을 둘러싼 브랜드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다양한 스타일과 개성을 갖춘 넷북 신제품들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
일단 '싸구려틱(?)'한 디자인이 사라졌다. 대신 이용자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톡톡 튀는 디자인을 채용한 이른바 '패션 넷북'이 대세다.
가령,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N310'은 일본 후카사와 나오토가 직접 디자인한 제품으로, '고무 대야'를 연상시키는 개성있는 디자인과 촉감으로 인기를 모았다.
지난 4월 '아이스크림 넷북'이라는 애칭으로 '엑스노트 미니'를 선보였던 LG전자도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 디자인을 적용한 '리바이스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넷북이 신세대의 스타일을 표현하는 일종의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한 것이다.
디자인뿐이다. 기능 면에서도 일반 노트북과의 경계선이 허물어지고 있다.
가령, 최근 '늦깎이'로 넷북시장에 진출한 도시바의 경우, 3차원 하드디스크(HDD)보호 기능과 비밀번호 기능 등 기업용 노트북에서나 제공해왔던 기능과 자판 하나하나를 독립시킨 '아이올레이티드' 키보드를 탑재한 프리미엄급 노트북 '미니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노트북 시장 비수기인 여름 시즌에 판매량 2600대를 돌파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울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HD 영상 감상에 적합한 고해상도 넷북도 속속 나오고 있다. 기존 넷북의 경우, 보통 1024X600 해상도를 제공하기 때문에 HD 영화 등을 감상할 때 화면이 잘리는 등 불편함이 적지않았다.
아수스는 최근 1366X768 해상도를 갖춘 29.5cm(11.6인치) LCD를 탑재해 HD동영상을 잘림없이 감상할 수 있는 넷북 신제품 'Eee PC 1101HA'를 선보였다.
지난해 슬림형 프리미엄 넷북 '바이오 P'를 선보였던 소니도 올해 1366×768 해상도를 지원하는 '바이오 W'를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이같은 넷북의 디자인 및 기능 차별화 경쟁과 맞물려 가격대도 40만원대~130만원대로 크게 다양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노트북 시장과의 치열한 시장접전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 MSI가 내놓은 일반 초슬림 노트북 'X340'의 온라인 최저가는 120만원대에 불과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타일'로 승부하는 넷북과 '기능'으로 승부하는 일반 노트북과의 경계 또한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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