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도 주식이 싼 영역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자산에 비해서는 결코 비싸지 않고, 주식시장이 광적인 믿음을 갖고 있는 경기 모멘텀이 여전히 살아있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개별기업의 주가나 주식시장 전체가 적정한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게 사실이다. 물론 적정한 밸류에이션 값이라는 게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아무튼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시간 동안 적정값을 사이에 두고 언더밸류 또는 오버밸류 상태에서 거래되는게 일반적이다. 주식보유자의 시각에서는 대부분 언더밸류상태로 보이겠지만….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서는 언더밸류 또는 오버밸류상태가 꽤 오랜 시간동안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현재가 어떤 국면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주식시장 참여자가 알아야 할 매우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주식시장이 좋아하는 것이 중앙값보다는 평균값의 호전, 그보다는 선택 받은 엘리트기업의 실적호전이라는데 있다. 체감경기 회복(서민경기의 회복)이 주가상승의 전제조건이었다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 주식시장은 침체를 지속했을지도 모른다. 현 국면은 체감경기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차, 엘지전자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올라가고, 과거와는 또 다른 위상을 쌓아가고 있음이 분명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맘 한구석에 경계심은 남겨놓아야 할 거 같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기대값이 낮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것을 기대해도 기대이상의 실적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상반기까지의 기업실적이 그랬는지 모른다. 일부 기업의 경우 그렇지 않을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그랬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러나 주가가 오르면서 기대치가 커지고 있고, 연말로 가면서 좋아지는 폭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한 켠에 남겨두고 있어야 한다.
상황이 어찌되었든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결정을 내렸다면 아무래도 매수주체들이 좋아하는 종목군을 중심으로 초점을 맞추는 게 타당할 것이다. 금년 3월 이후 한국시장에서 매수주체는 당연 외국인이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한 외국인투자가의 한국주식매수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런데 외국인들이 제대로 알고 있는 한국 주식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가 외국의 중소기업을 잘 모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따라서 외국인들은 그들이 잘 알고 있는 우량대형주 중심으로 그 중에서도 세계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펀더멘탈이 강화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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