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기업이 해답이다"

송성엽 KB자산 주식운용본부장 | 2009.08.05 11:10

[마켓인사이트] 주식시장은 선택받은 소수 엘리트 편애

"모르면 손을 빼라"는 바둑 격언이 있다. 요즘 주식시장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고민에 대한 애매하지만 정확한 조언인지도 모른다. 사실 많이 올랐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도 많고, 비싸진 종목들도 많아졌는데, 경기모멘텀은 지속되고 있고 외국인들은 계속해서 주식을 사고 있다.

필자도 주식이 싼 영역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자산에 비해서는 결코 비싸지 않고, 주식시장이 광적인 믿음을 갖고 있는 경기 모멘텀이 여전히 살아있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개별기업의 주가나 주식시장 전체가 적정한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게 사실이다. 물론 적정한 밸류에이션 값이라는 게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아무튼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시간 동안 적정값을 사이에 두고 언더밸류 또는 오버밸류 상태에서 거래되는게 일반적이다. 주식보유자의 시각에서는 대부분 언더밸류상태로 보이겠지만….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서는 언더밸류 또는 오버밸류상태가 꽤 오랜 시간동안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현재가 어떤 국면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주식시장 참여자가 알아야 할 매우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주식시장이 좋아하는 것이 중앙값보다는 평균값의 호전, 그보다는 선택 받은 엘리트기업의 실적호전이라는데 있다. 체감경기 회복(서민경기의 회복)이 주가상승의 전제조건이었다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 주식시장은 침체를 지속했을지도 모른다. 현 국면은 체감경기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차, 엘지전자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올라가고, 과거와는 또 다른 위상을 쌓아가고 있음이 분명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맘 한구석에 경계심은 남겨놓아야 할 거 같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기대값이 낮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것을 기대해도 기대이상의 실적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상반기까지의 기업실적이 그랬는지 모른다. 일부 기업의 경우 그렇지 않을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그랬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러나 주가가 오르면서 기대치가 커지고 있고, 연말로 가면서 좋아지는 폭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한 켠에 남겨두고 있어야 한다.

상황이 어찌되었든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결정을 내렸다면 아무래도 매수주체들이 좋아하는 종목군을 중심으로 초점을 맞추는 게 타당할 것이다. 금년 3월 이후 한국시장에서 매수주체는 당연 외국인이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한 외국인투자가의 한국주식매수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런데 외국인들이 제대로 알고 있는 한국 주식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가 외국의 중소기업을 잘 모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따라서 외국인들은 그들이 잘 알고 있는 우량대형주 중심으로 그 중에서도 세계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펀더멘탈이 강화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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