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훨훨 타오른 평택과 쌍용차 주가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9.08.05 11:40

쌍용차, 파업후에도 정상회복 쉽지 않아..'섣부른 투자' 자제해야

#1. 쌍용차 평택 공장이 불타 올랐다. 5일 오전 8시경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도장 공장을 점거하고 있는 노조원들에 대한 경찰의 진압 작전이 시작됐다. 경찰 진압 과정에서 노조원 2명이 추락하는 등 쌍용차 공장은 아비규환 상태였다. 공장에서는 큰 불이 나고 노조원과 경찰 중에서는 부상자가 속출했다.

#2. 5일 개장이후 주식시장에서 쌍용차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5%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세판의 쌍용차의 주가는 상승을 의미하는 빨간색이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했다. 개인들은 키움증권 창구에 몰려들어 쌍용차 주식을 사고 팔았다. 서로 다른 의미이긴 하지만 경기도 평택과 여의도에서 쌍용차는 활활 타올랐던 셈이다.

쌍용차 주가상승은 이날까지 점거사태가 풀릴 경우 부품사 채권단이 파산신청을 철회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일단 파산신청이 철회되면 어떻게든 회생을 위한 노력이 이뤄질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요청으로 대기업들이 쌍용차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근거 없는 루머도 나돌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대기업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여러 가지 루머가 퍼지면서 단타성 매매를 하는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단기변동성을 노린 투자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사가 청산절차에 돌입할 경우 주식은 변제순위가 가장 후순위"라며 "자칫 주식이 휴지조각으로 변할 수도 있을 정도로 리스크가 큰 상황인 만큼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에 대한 증시전문가들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쌍용차의 불확실성이 커져 종목 분석을 포기한지 오래다. 한 애널리스트는 "쌍용차는 펀더멘털(실적) 외적인 부분에 좌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분석은 이미 무의미 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조파업이 마무리되더라도 쌍용차 회생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장이 2달 이상 멈춰선 만큼 생산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쌍용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 떨어져 정상적인 실적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법원은 지난 5월 쌍용차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 보다 3890억원 많다는 평가를 내렸다. 지금은 파업에 따른 손실액이 급증해 지금 당장 조업이 정상화되더라도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을 있다는 평가다. 최악의 경우 쌍용차가 청산에 돌입할 경우에도 주식 투자의 위험은 마찬가지라는 평가다. 쌍용차는 산업은행 2380억원을 비롯,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에 수백억원 규모의 부채를 지고 있다. 이 빚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쌍용차가 구조적인 문제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쌍용차는 2005년 이후 단 두 차례 영업이익을 낸다. 2006년 154억4000만원, 2007년 440억8600만원. 하지만 지난해 부터 영업손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작년 쌍용차의 영업손실 규모는 2274억원에 달한다. 지난 1분기까지 영업손실도 1257억원이다.

오히려 판관비의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쌍용차의 판관비율은 2007년 1분기 매출액의 16.9%에서 2008년 1분기 20.4%로 급증세를 보였다. 외형(매출)이 줄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판촉을 늘리다 생긴 악순환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쌍용차의 주력제품인 RV차량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전체 생산가능대수인 연간 21만대 중 공장가동률이 50%도 안됐다"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승용차 라인업을 강화하지 않을 경우 구조적인 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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