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심장마비로 숨진 조오련(57)씨의 둘째 아들이자 아테네 올림픽 수영 국가대표인 성모(24, 부산수영연맹)씨는 4일 오후 머니투데이와의 통화를 통해 “평소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으셨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현재 사촌형으로부터 비보를 듣고 서울에서 빈소가 차려진 전남 해남으로 가는 중이라는 조씨는 “아직 아버지 시신도 보지 못하고 경황이 없어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내가 아침에 뭘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혼란 상태”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3일 전 저녁 통화할 때는 무척 밝고 건강한 목소리셨다”며 “아버지께서 키우던 개가 아파서 혹시 독사에 물린 건 아닌지 걱정하시는 등 사소한 얘기를 주고받았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수영선수로 활동한 그는 2005년 아버지, 형 성웅씨와 함께 '삼부자 독도 횡단'을 시도, 성공하기도 했다. “내가 수영을 안 했으면 오히려 아버지가 나에 대해 바라는 게 더 없었을텐데, 지금은 수영을 괜히 했다는 후회가 든다”며 “불효했다는 마음뿐”이라고 슬퍼했다.
그는 고인의 2010년 대한해협 횡단 계획에 대해서도 “가족 입장에서는 반대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버지 나이도 많으신데 아무래도 건강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 가족들은 늘 반대했다”며 “그래도 아버지가 나라사랑, 독도 사랑의 마음이 너무 강하셔서 우리가 어찌할 수 없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뜻을 이어 대한해협을 횡단을 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는 “계획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독도를 몇 번씩 헤엄쳐 건너도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며 “오히려 ‘저런 거 하면 몇 억 씩 받지 않냐’는 사람들의 시선때문에 무척 억울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오련씨와 네 달 전 결혼한 새어머니의 음독 소식에 대해서는 “음독이 아닌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울다가 마음을 진정하려 우황청심환을 드셨는데, 그 와중에 구토를 하셔 병원에 실려가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씨는 “아버지가 재혼하신 후 그 좋아하시던 술도 끊으실 정도로 두 분이 서로 행복했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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