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금강산 간 까닭은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08.04 17:01
지난달 31일(금) 현대아산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고 정몽헌 회장 6주기를 맞아 금강산 방문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현대아산은 곧바로 통일부와 북측에 방북 신청을 했다. 다행히 지난 3일 통일부와 북측으로부터 방북 승인을 받아 현 회장 일행은 4일 무사히 금강산으로 갈 수 있었다.

현 회장의 이번 금강산 방문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해와 같이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영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현 회장은 이날 금강산의 남편 추모비를 찾았다.

현 회장은 이번 추모행사를 밖으로 알리지 말고 가족 차원의 행사로 최대한 간소하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금강산 동행도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등 10여 명에 불과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오른쪽)이 4일 임직원들과 함께 금강산 현지 온정각에서 故 정몽헌 회장 6주기 추모행사를 거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현 회장으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실제 이번 방문은 고 정 회장의 남북경협 사업에 대한 꿈과 열정이 서려 있는 금강산을 직접 방문하고 싶다는 현 회장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


현 회장은 2003년 8월 11일 추모비가 세워진 후 2주기 때인 2005년과 지난해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제외하고 매 주기 금강산을 찾은 바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회장님이 추모식이 끝나고 주변을 둘러보시면서 현지 직원들에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현 회장의 이번 금강산 방문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대북 경협 의지를 다시 한 번 대내외에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아산의 북측 파트너인 명승지개발총국과 평양에서 내려온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이종혁 부위원장이 직접 조문의 뜻을 전하고 현 회장과 점심을 함께 한 것도 그룹 측은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20분께 강원 고성군 남북출입사무소로 돌아온 현 회장은 "간소하지만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또 "내일 관광이 재개된다 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모두 잘 관리되고 있었다" 전했다.

조 현대아산 사장도 추모사를 통해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말씀을 좌우명으로 삼으며 금강산관광 재개는 물론 남북경협 사업 전반의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 의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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