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CMA' 첫날 증권사 가봤더니…

전병윤 박성희 김태은 기자 | 2009.08.04 16:29
증권사 소액지급결제서비스가 시행된 첫날인 4일 일부 증권사에서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잇는 등 '뉴 CMA'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다. 가입을 고려하는 고객들의 문의도 급증했다. 다만 지급결제 기능에 따른 편의성보다는 연 4%대에 이르는 고금리 매력과 각종 혜택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어 홍보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 4.2%의 업계 최고의 우대수익률을 제시한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평소보다 지점을 찾는 고객들이 급증했다. 압구정지점의 경우 이날 개점 직후부터 CMA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몰려 직원들이 점심을 거르고 상담과 계좌 개설 업무를 하기도 했다. 울산 전하동 지점에는 오전에만 50여명의 고객이 계좌를 개설했고 일부 고객들은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져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생겼다.

한화증권 순천지점에서는 지역 자영업자들이 단체로 방문해 CMA로 계좌를 이설했다. 계좌 이체가 잦은 직업 특성상 3개월 간 수수료 면제 혜택이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지난 5월 말 '서프라이스(Surprice) CMA'를 출시하면서 업계 최초로 연 4%대의 우대금리를 내세웠던 하나대투증권도 CMA 가입 고객이 부쩍 늘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두 달 간 CMA가 20만계좌에서 28만계좌로 8만계좌 가까이 급증해 계좌수 증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급결제서비스 시행과 함께 우대금리 혜택을 7월 말에서 9월 말까지 가입하는 경우로 두 달 연장키로 하면서 앞으로 계좌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결제 서비스를 다른 증권사보다 한 달 먼저 시작한 동양종금증권은 지난달부터 신규 계좌가 4만계좌가 늘고 잔고도 3000억원 이상 증가해 '선점 효과'를 누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지점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연장하면서까지 CMA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지방 소도시에서는 저녁 늦게까지 고객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뉴 CMA'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주로 높은 수익률과 부가 서비스에 머무르는 한편, 급여이체나 공과금 자동이체 등 지급결제 서비스에 따른 새로운 기능에 대한 문의는 아직까지 많지 않다는 전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급결제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이 아직 부족한 편 같다"며 "지점에서 개인 고객들에게 전화를 돌려 홍보를 지속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 역시 "업계 종사자조차도 지급결제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 일반 투자자들에겐 어렵고 생소한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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