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 말라고?" 고민하는 개미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 2009.08.04 18:43
#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작년 초 매수했던 통신업 종목들이 강세장 속에서도 오히려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손실이 난 주식을 어떤 종목으로 교체해야 좋을지 고민스럽기만 하다.

# 주부 B씨는 작년 초 은행 직원의 추천에 못이기는 척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 하지만 작년 10월 불어닥친 금융위기로 펀드는 수익률이 마이너스(-) 50%를 기록하며 반토막이 나 버렸다. 하지만 최근들어 증시가 다시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가까스로 플러스(+) 수준까지 회복됐다. 지금이라도 재빨리 환매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1560포인트까지 넘어서면서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개인 투자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A씨의 사례처럼 개인 투자자들의 첫 번째 고민은 ‘장기투자로 손실이 난 보유주식을 교체해야 하는가’다.

전문가들은 우량주에 대한 장기투자가 시대를 초월한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IT, 자동차, 금융’으로 갈아탈 것을 권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지금은 과거 못난이 삼형제로 평가됐던 'IT,자동차,금융업종'이 시장의 중심에 서있다"며 "글로벌 구조조정의 승자이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기반한 주가 상승이어서 시세의 연속성이 높다는 점에서 교체를 한다면 'IT,자동차,금융'에서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두 번째 고민은 '주식형펀드를 환매해야 하는가'다. B씨와 같이 펀드의 반토막 당시의 불안과 공포가 잔존하는 상황이고 해외여건도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할수록 펀드 보유자의 환매 욕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전문가들은 펀드를 환매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회복되며 저점을 통과하는 상황에서 손실 부분을 확정지을 필요는 없다”며 “향후 1~2년 증시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장기투자로 접근하는 전략이 옳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단기 투자를 노린다면 해외펀드의 경우 일부 부분환매를 하고,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재투자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병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현재 글로벌 증시 분위기는 경기 선행지수 개선, 국제유가 70달러대 회복 등으로 긍정적"이라며 "펀드 대량 환매에 대한 두려움으로 환매를 결정하기보단 수익률 확대 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오 파트장도 “현 시점에선 환매보다 리밸런싱을 통한 장기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마지막 고민은 '5년만의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 가능한가'다. 적어도 올 하반기까지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오 파트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매크로 모멘텀이 가장 강하고 주요업종의 실적이 기대 이상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기관과 연기금이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는 수급의 안전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매수는 글로벌 출구전략이 현실화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적어도 하반기에는 매수전략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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