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깜짝' 방북, 꼬인 한반도 매듭풀까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9.08.04 15:07

방북 목적은 억류 여기자 송환.. 경색된 북·미-남·북 관계개선 매듭풀지 주목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4일 예고도 없이 방북길에 올라 평양에 도착했다.

공식적인 방북 목적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 교섭을 위한 것이라지만 북핵을 둘러싸고 꼬일 대로 꼬여있는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클린턴, 전격 방북..여기자 풀어줄까=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4일 오전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일행과 함께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일행 10여명과 함께 순안공항에 도착했으며, 북측에서는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일행을 맞이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으로 떠난 사실이 알려졌으나 미 국무부는 "관련 정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공식적인 확인을 피한 채 미국 정부의 반응을 지켜봤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도착 소식에 대해서도 통일부, 외교부 등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 길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가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에서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는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 교섭을 위해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한국계와 중국계인 미국인 여기자 2명은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대에서 취재 도중 북한 당국에 붙잡혔고, 북한에서 노동교화형을 선고를 받은 상태다.

유호열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억류 기자 석방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얼어붙은 남북관계, 어디로?=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문이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사다.

북한 당국은 최근 인공위성항법장치(GPS) 이상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간 '800 연안호'를 예인한 후 엿새가 지나도록 송환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인해 북미간 대화가 재개되면서 남북간에도 포괄적 패키지가 구체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날부터 양일간 하와이에서 한미 6자수석대표 회동이 진행된다.

정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한미 수석대표 회동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 자리에서 억류 여기자 문제와 더불어 포괄적 패키지가 구체화 될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한 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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