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펀드환매 미래에셋이 최대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9.08.04 16:08

주식형펀드서 5435억 순유출.. 개별펀드는 '삼성그룹펀드' 최대

지난 달 주식형펀드에서 1조원 넘는 자금이 대거 이탈한 가운데 미래에셋 펀드에서 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펀드로는 한국운용의 '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A)'에서 가장 많은 돈이 빠져 나갔다.

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ETF) 제외, 공·사모 포함)에선 모두 5435억원이 순유출됐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 빠진 금액이 4236억원, 해외주식형펀드는 1199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54개 운용사 주식형펀드를 이탈한 1조3314억원의 41%에 달한다. 다음으로 한국운용(1792억원)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752억원), KB자산운용(70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달 자금 유출 규모가 큰 국내외 주식형펀드 상위 20개 중 각각 11개가 미래에셋 펀드다.


미래에셋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두드러진 것은 전체 주식형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현재 미래에셋의 261개 주식형펀드 전체 설정액은 48조4623억원으로, 전체 주식형펀드 시장(136조8877억원)의 35%를 차지한다.

지난 달 쏟아진 펀드 환매로 미래에셋과 업계 2위인 삼성투신과의 설정액 격차는 전월 2조5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그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펀드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한 만큼 자금 유출 규모도 절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며 "증시 상승으로 원금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 환매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별 펀드별로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A)'이 1277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665억원), '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K'(472억원), '미래에셋3억만들기인디펜던스주식K- 1'(38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모두 지난 2003년 말~2005년 설정돼 적립식 투자 만기 3년이 넘은 장기 적립식상품이다. 특히 최근 증시 상승으로 원금을 회복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재근 제로인 애널리스트는 "지난 달 코스피지수가 급등하면서 1년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펀드를 중심으로 환매가 늘고 있다"며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의 경우 손실폭이 10%로 들어선 지난 4월부터 돈이 빠지기 시작해 이달 들어 유출폭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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