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ETF) 제외, 공·사모 포함)에선 모두 5435억원이 순유출됐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 빠진 금액이 4236억원, 해외주식형펀드는 1199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54개 운용사 주식형펀드를 이탈한 1조3314억원의 41%에 달한다. 다음으로 한국운용(1792억원)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752억원), KB자산운용(70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달 자금 유출 규모가 큰 국내외 주식형펀드 상위 20개 중 각각 11개가 미래에셋 펀드다.
미래에셋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두드러진 것은 전체 주식형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현재 미래에셋의 261개 주식형펀드 전체 설정액은 48조4623억원으로, 전체 주식형펀드 시장(136조8877억원)의 35%를 차지한다.
지난 달 쏟아진 펀드 환매로 미래에셋과 업계 2위인 삼성투신과의 설정액 격차는 전월 2조5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그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펀드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한 만큼 자금 유출 규모도 절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며 "증시 상승으로 원금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 환매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별 펀드별로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A)'이 1277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665억원), '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K'(472억원), '미래에셋3억만들기인디펜던스주식K- 1'(38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모두 지난 2003년 말~2005년 설정돼 적립식 투자 만기 3년이 넘은 장기 적립식상품이다. 특히 최근 증시 상승으로 원금을 회복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재근 제로인 애널리스트는 "지난 달 코스피지수가 급등하면서 1년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펀드를 중심으로 환매가 늘고 있다"며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의 경우 손실폭이 10%로 들어선 지난 4월부터 돈이 빠지기 시작해 이달 들어 유출폭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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