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Happy birthday, Mr Obama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9.08.04 16:06
4일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48번째 생일이다.

미 언론은 이날 일제히 생일축하 칼럼을 실었다. 대체로 익살과 유머가 넘쳤다.

샌디에이고뉴스네트워크(SDNN)는 청바지를 대통령에게 선물하자고 제안했다. 오바마가 지난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시구했을 때 입었던 청바지가 수수하다 못해 낡고 형편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선물목록에는 금연껌도 올랐다. 지난 6월 대폭 강화된 '금연법'에 서명한 그이지만 정작 본인은 번번이 금연에 실패하는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가 생각나는 품목이다.

염색약도 그럴 듯해보인다. 오바마는 취임 후 부쩍 흰머리가 늘어난 사진이 공개돼 보는 이를 애타게 했다. 거덜난 국가 경제 살리기에 노심초사하는 대통령의 노고에 감사하는 자그마한 성의의 뜻으로 보인다.

대통령이라는 직위는 사(私)보다 공(公)이 앞서는 자리이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생일 계획에 대해 그저 민주당 상원의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정책 과제를 상의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폭스뉴스는 이에 대해 "의원들이 최소한 생일 케이크 정도는 준비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보수 진영을 대변하는 폭스는 평소 의료보험개혁 등에 걸쳐 오바마 대통령에게 비판의 날을 세워온 곳이다.

NBC는 도미노피자가 디저트용 케이크를 출시했다며 대통령에게 '칼로리 걱정 말고 가서 마음껏 먹으라'고 권했다.

그의 생일에 앞서 미국의 한 대학이 펴낸 '속어사전'도 화제다. 캘리포니아의 UCLA는 학생들이 즐겨쓰는 은어와 속어 1000여개를 정리해 지난 3일 사전을 냈다. '오바마(obama)스럽다'는 단어가 눈에 띈다.

'오바마'의 첫글자(O)를 소문자(o)로 바꾼 형용사이다. 성격에 뒤끝이 없고 시원시원하다, 시쳇말로 '쿨(cool)하다'는 뜻이다. 'You're so obama.'처럼 쓰면 된다.

마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바마 생일인 이날 평양에 전격 도착했다. 억류된 두 미국 여기자 석방을 위한 특사자격으로 방문한 클린턴에게 북한측이 어떤 생일 선물을 안겨줄 지도 관심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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